로켓랩의 MSR 연구는 두번의 뉴트론 발사를 통해 샘플 회수 착륙선과 지구 반환 궤도선을 운영하게 된다. / Rocket Lab
뉴질랜드 기반의 우주발사 기업 로켓랩(Rocket Lab)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 샘플 반환(Mars Sample Return)' 프로그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로켓랩이 예산 부족과 일정 지연에 시달리는 MSR 임무의 대안을 연구하는 계약을 따냈다고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이 현지시간 7일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62만5000달러(약 8억4000만원). MSR 임무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 추진 중이다.
2021년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에 착륙하면서 수집한 샘플들은 원래 2030년대 초에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었다. 샘플이 지구에 도착하면 과학자들은 화성의 초기 거주 가능성과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원래 MSR의 예산액은 70억 달러. 그러나 현재로서는 임무 완료에 110억 달러(약 14조 7247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샘플은 2040년께 지구에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임무 탓에 비판을 받아온 NASA는 올해 4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샘플 회수 방안을 찾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 접수 결과 10개의 제안서를 받았다. 그중 MSR 임무의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회수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로켓랩이 NASA의 선택을 받았다.
로켓랩의 창업자 겸 CEO 피터 벡은 "화성 샘플 회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야심차고 중요한 과학적 도전"이라며 "로켓랩이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화성 샘플 반환을 실현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빌 넬슨 NASA 국장도 "훨씬 더 저렴하게 화성 샘플을 회수할 수 있고 이전 제안보다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매우 유망해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켓랩은 NASA의 다양한 우주 탐사 임무에 참여해왔다. 대표적 사례로 화성의 자기장과 대기를 연구하는 ESCAPADE 임무와 달 궤도의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CAPSTONE 임무를 들 수 있다. 특히 ESCAPADE 임무에서는 쌍둥이 위성을 활용해 화성의 자기장과 대기와의 상호작용을 연구했으며, CAPSTONE 임무에서는 작은 큐브샛을 통해 달 궤도의 중력 특성을 분석한 바 있다. 민간 파트너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하는 NASA로서는 이번 로켓랩과의 제휴가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