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트는 2032년까지 '헤이븐-2'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 Vast
1.1m 돔형 창문과 나무 패널을 사용한 '헤이븐-1' 우주정거장 내부. / Vast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상업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또 다른 도전장이 던져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려는 NASA의 계획에 4번째 주자가 나타난 것. ISS는 2030년 퇴역 예정이다. 이로써 민간 우주정거장 시장의 경쟁이 달아오르게 됐다.
배스트 스페이스(Vast Space, 이하 배스트)가 NASA의 상업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에 제출할 우주정거장의 설계를 공개했다고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항공 기업 배스트는 10월 14일, 이탈리아 밀란에서 열린 국제우주인대회에서 2020년대 후반부터 단계적으로 배치될 '헤이븐-2(Haven-2)' 정거장 계획을 설명했다.
2032년까지 완성을 노리는 헤이븐-2는 단순한 우주 정거장을 넘어 미래 우주 개발의 새로운 기준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구 저궤도(LEO)에서 운영되고 모듈 방식으로 건설돼 확장이 쉽다. 코어 모듈은 스타십으로, 8개의 유사 모듈은 팰컨 헤비를 통해 발사될 예정. 4개의 원통 모듈이 서로 도킹하여 하나의 완전한 정거장을 이루게 된다. 또한 다양한 실험 시설과 편의 시설, 우주유영 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2028년에 발사될 헤이븐-2 첫 모듈은 10m 길이의 헤이븐-1보다 50% 더 긴 원통형 디자인이다. 이후 2년 동안 3개의 추가 모듈이 발사되어 우주 기차와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다. 2030년부터 2032년 사이에 7m 너비의 핵심 모듈과 네 개의 추가 모듈이 발사된다. 이후 네 개의 모듈을 두 개씩 허브에 연결해 네 개의 스포크(자전거 바퀴의 살) 형태로 재조립하게 된다. 여기에 로봇 팔, ISS의 쿠폴라(Cupola) 모듈을 기반으로 한 큰 관측 구역, 국제 파트너의 추가 모듈 등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NASA는 이미 블루 오리진, 보잉, 시에라 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오비털 리프(Orbital Reef)', 악시옴 스페이스의 '악시옴 스테이션(Axiom Station)', 에어버스와 노스롭 그루먼이 참여한 보이저 스페이스 팀이 주도하는 '스타랩(Starlab)' 등 3개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제안을 받았다. 이들 정거장은 스페이스X의 대형 스타십 로켓으로 완전히 조립돼 발사될 예정이었다.
2021년에 설립된 배스트는 본사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두고 있다. 창립자 제드 맥켈럽은 인공 중력을 제공하는 우주 정거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최초의 상업 우주정거장 '헤이븐-1(Haven-1)'을 개발 중이다. 내년 8월까지 첫 발사를 목표로 하는 헤이븐-1은 최대 30일 동안 4명의 우주비행사를 위한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NASA는 지구 저궤도에 다수의 상업 우주정거장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헤이븐-2가 성공하려면 배스트의 기술력과 자금력, NASA의 지원이 관건이다. 또한 우주 환경이라는 특수한 조건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