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의 슈퍼 헤비 부스터가 10월 13일 발사대에 착륙하는 모습의 합성 사진. / SpaceX via X
스타십 발사대 캐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머스크의 X 게시물. / Musk via X
지상최대 로켓 ‘스타십(Starship)’의 5번째 시험 비행이 진행됐던 현지시간 10월 13일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로켓은 하늘로 솟아오른 후 1단 부스터가 7분 만에 발사탑으로 돌아왔다. 발사탑의 금속 '젓가락 팔'이 벌어져 부스터를 완벽하게 받아냈다. 긴장감 속에 지켜보던 수백 명의 관객과 엔지니어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스페이스X의 우주 탐사에 중요한 진전을 보여준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내년 초에 1단 부스터에 이어 스타십 상단부까지 발사탑에서 로봇 팔로 캐치할 것이라고 스페이스닷컴 등이 15일 보도했다. 머스크도 같은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내년 초에 우리가 '십(ship, 스타십)'도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로서는 2026년 달과 화성 유인 탐사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작업이 많다. 그중 하나가 포획 기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 머스크는 내년 중에 부스터와 상단부 또는 약 121m 높이의 스타십 자체를 모두 캐치하고자 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면, 멀리 바다에 착수해야만 했던 스타십을 그대로 발사기지에 착륙시킴으로써 곧바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달에 착륙했다 돌아오는 2026년을 상정할 때 훨씬 안정적으로 지구 귀환이 가능해지기도 한다. 스타십의 빠른 재사용성, 우주여행 효율성 등 혁신적인 변화가 가시화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13일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리는 발사탑에서 스타십의 1단 부스터 슈퍼 헤비(Super Heavy)를 포획하는 전례 없는 기동에 성공한 바 있다. 5번째 시험 발사에서 첫 시도였지만 빈틈없이 완수했다. 이로써 향후 발사에서 부스터 재활용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슈퍼 헤비는 높이 71m, 직경 9m의 거대한 로켓으로, 100톤 이상의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스타십 임무에 발사대 착륙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달이나 화성 탐사 임무의 경우, 우주선은 행성 표면에 직접 착륙해야 하기 때문. 대신 지구 궤도를 돌며 다른 우주선에 연료를 공급하거나 스타링크(Starlink) 위성을 배치할 때는 발사대 착륙이 효율적이다.
머스크의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간을 화성으로 운송하려는 플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스타십의 4차(6월 6일), 5차 시험발사 성공이 큰 힘이 됐다. 최근 5차 발사에서는 스타십의 상단부가 인도양에 안전하게 착수한 바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9월 19일 엔진 정적 연소 시험을 완료하는 등 6번째 시험비행(IFT-6)을 준비 중이다. 6차 비행은 올해 11월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