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승무원 시험비행 임무를 마치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떠나는 스타라이너. / NASA+
미국의 항공우주 기업 보잉(Boeing)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CST-100 Starliner)'는 언제 다시 우주비행사를 태울 수 있을까. 지금 현재로서는 시점을 확신할 수 없다. 신뢰를 잃은 보잉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게 여전히 외면을 받고 있다. NASA가 문제의 스타라이너와 당분간 작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NASA는 현지시간 10월 14일 2025년에 예정된 두번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 교대 임무에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 우주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크루-10' 임무는 예정상 내년 2월 이전, '크루-11' 임무는 내년 7월 이전에 ISS로 떠난다. 올해 시험비행을 반쪽짜리로 끝낸 스타라이너는 비행 인증을 얻지 못한 채 앞날을 기약하기조차 버거운 위기에 몰렸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당초 내년초 인증 획득을 노렸으나, 6월 5일 발사된 승무원 시험비행(CFT) 중 추력 문제와 6월 6일 ISS 도킹에서 생긴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이 때문에 NASA는 스타라이너의 유인 임무인 '스타라이너-1'을 내년 8월로 연기하고, 크루-10 임무를 앞당긴 바 있다.
NASA의 이번 발표가 스타라이너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의미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지난 9월에 끝난 CFT 결과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못했다. NASA는 10월 15일 "스타라이너의 다음 비행 시기와 구성은 보잉의 시스템 인증 경로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나오면 결정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NASA는 ISS에서 돌아오지 못한 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 버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내년 2월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캡슐로 데려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28일 크루-9 임무에 네 명 가운데 두 명의 우주비행사만 탑승시켰다. 크루-9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지난 16일 "데이터를 검토 중이며, 추가 시험 비행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라노에서 열린 연례 국제우주비행총회(IA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빌 넬슨 NASA 국장도 같은 날 “상업용 승무원 프로그램(CCP)에 쏟아부은 자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년간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 간의 좌석 교환 협정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대실패와 좌절을 겪은 보잉의 스타라이너에게 이래저래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보잉과 스타라이너는 이제 생존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주 비행에서 기사회생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