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성의 자존심' 유텔샛
원웹과 합병 후 첫 위성 발사

팰컨9으로 20기 저궤도 배치... 인도·사우디 시장 노크

유텔샛의 LEO 광대역 네트워크용 위성 20기가 10월 20일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 SpaceX

 

영국의 원웹(OneWeb)과 지난해 9월 합친 프랑스의 유텔샛(Eutelsat)이 합병 후 처음으로 위성을 쏘아올렸다. 위성운영 분야에서 '유럽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기업이 글로벌 위성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날갯짓하고 있다. 

 

파리에 기반을 둔 유텔샛이 현지시간 20일 통신 네트워크용 위성 20기를 발사해 저궤도(LEO)에 배치했다고 스페이스X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들 위성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장소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발사 시각은 그리니치 표준시 5시 13분(한국시간 같은날 14시13분)이었다.

 

에바 베르네케 유텔샛 그룹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두 유럽기업의 합병 이후 원웹의 첫 위성 발사"라며 "통신사 생태계에 통합되기를 정말로 원하며, 위성은 전체 연결 생태계에서 통신사가 주요 역할을 하는 흥미로운 틈새시장"이라고 밝혔다.

 

세계 3대 위성운영 기업인 유텔샛은 이번 발사로 방송사, 통신사, 라디오 방송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 654개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수주 잔고는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 유텔샛의 주요 통신사 고객은 프랑스의 오랑주(Orange), 호주 텔스트라(Telstra) 등이다. 미국의 AT&T와는 고객유치 협상 중이다.

 

유텔샛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2030년까지 연간 36% 성장, 시장규모 19억 달러(약 2조 5650억원)로 예상되는 인도는 위성 서비스를 허용하는 과정에 있다. 인도는 최근 자국 기업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이에 마찰을 겪은 바 있다.

 

유텔샛의 글로벌 브로드밴드 서비스는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현재는 북미 지역에서 대부분의 LEO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유텔샛은 2024년 중반까지 90%의 지상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연말까지 나머지 게이트웨이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넷 검색 등 기내 연결성을 제공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협상 중인 유텔샛은 내년부터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주력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