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미션' 발사
스페이스X, 1조원 계약 땄다

미국 우주군과 2026년까지 최소 9건 로켓 발사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지난해 4월 2일 우주개발국(SDA)의 첫 10개 위성을 발사했다. / SDA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관련 계약을 따냈다. 스페이스X는 바쁜 로켓 발사 일정에 또 다른 일련의 발사를 추가한 것. 잘 나가는 우주기업의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스페이스X는 현지시간 10월 18일 미국 우주군과 7억3360만 달러(약 9997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2026년까지 최소 9건의 국가안보 임무를 위한 발사가 주내용이다.                            

 

이번 계약은 두 종류의 '국가안보 우주발사(NSSL) 3단계 1레인 발사 서비스 작업 주문' 형태다. 우주군 관계자에 따르면 두 작업 주문은 우주개발국(SDA)을 위한 7건의 발사와 국가정찰국(NRO)을 위한 1건의 '미션 세트'를 포함한다. SDA의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발사는 미군의 글로벌 통신망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NRO 위성은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새로 발표된 SDA 작업 주문은 저궤도에 300~500개 이상의 위성으로 구성될 트랜스포트 레이어(Transport Layer)의 '트랑셰 2(Tranche 2)' 구축을 위한 것이다. 트랜스포트 레이어는 데이터 전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손실 없는 통신을 보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새 작업 주문은 우주군이 올해 6월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와 체결한 '무기한 공급, 무기한 수량(IDIQ)' 계약에 따라 이뤄졌다.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은 아직 첫 발사를 수행하지 않았으며, NSSL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두 번의 성공적인 비행을 완료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ULA의 벌컨 센타우르는 두 번 비행했지만 여전히 국가 안보 임무에 대한 최종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접근보장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틴 판젠하겐 준장은 "전 세계 모든 전투 플랫폼에 대해 확실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며 낮은 지연 시간의 군사 데이터와 연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우주군의 NSSL 3단계 1레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발사 서비스 시장에 경쟁을 도입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고자 한다.

 

미국은 우주 방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최소 30개의 발사 임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우주 방어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미 우주군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 미국의 우주 개발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