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몽골에서 지난 9월 ‘네뷸라-1’ 재사용 로켓을 테스트한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 /Deep Blue Aerospace
중국 장쑤성에 본사를 둔 우주 스타트업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Deep Blue Aerospace, 深藍航天, 선란항톈)'의 우주 관광 티켓이 20분 만에 동났다. 중국 알리바바의 타오바오(Taobao) 플랫폼을 통해서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좌석은 딱 두 개. 각각 3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중국 기업의 야심 찬 도전은 급성장하는 중국 상업용 우주 부문에 중요한 발걸음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가 준궤도 우주여행에 첫 승객을 보낼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과 미국의 우주미디어들이 최근 보도했다. 로켓을 타고 준궤도까지 오가는 '우주비행' 시간은 12분 정도.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5분 정도는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우주를 잠깐 스치듯 다녀오는 여행이지만, 무중력 체험이라는 신비로운 경험이 포함돼 화제다.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는 중국 최초의 상업용 우주 관광을 2027년 시작하기 전에 앞으로 2년 동안 수십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후오량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은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의 발전으로 티켓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궤도에서 캐리어 로켓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월 24일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시된 티켓 가격은 21만 달러(약 2억9173만원)부터 시작했다.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같은 경쟁사보다는 저렴하다. 수요를 확인한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는 내달 더 많은 티켓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 기업이 우주 관광 산업의 비용을 줄이는 데 앞장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로켓은 우주 관광 비용 절감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발사 비용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작년 8월 첫 상업용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같은 선발주자에게, 아직 초기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기 유니티(Unity)는 지난 6월 8일 터키 연구원과 3명의 민간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우주 가장자리로 향하는 12번째 임무를 완료했다. 버진 갤럭틱은 2023년 11월 유니티를 2024년 중반까지 퇴역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버진 갤럭틱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좌석당 티켓 값은 60만 달러(약 8억3364만원).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다. 그러나 버진 갤럭틱은 우주비행의 지속 시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상업용 우주비행도 아직까지 개별 고객 맞춤형이어서 좌석당 가격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지난 9월 10일 발사돼 15일 귀환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처럼 민간 고객에 통째로 티켓을 넘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