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목재위성(왼쪽아래 작은 사진)이 ISS에 배치됐다. 바탕그림은 위성을 개발한 교토대의 가상 이미지. / space.com
우주쓰레기가 인류 공동의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깨끗한 우주탐사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개발된 중 하나가 목재위성. 즉 나무로 만든 위성이다.
세계 최초의 목재 위성인 일본의 소형 우주선 '리그노샛(LignoSat)'이 5일 스페이스X 드래곤 캡슐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도착했다.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든 태양 코로나 관측용 CODEX와 함께 우주로 날아간 것이다.
리그노샛의 크기는 길이와 높이가 4인치(10cm)에 불과하지만, 우주 비행과 향후 탐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ISS 프로그램 담당자 메건 에버렛은 드래곤 캡슐이 발사되기 몇 시간 전인 4일 언론 브리핑에서 "연구자들은 이번 미션을 통해 나무위성이 기존 위성보다 더 지속 가능하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우주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존 위성은 주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수명이 다해 지구 대기 중에서 연소하게 되면 알루미늄 산화물이 발생하여 지구의 열 균형을 바꾸고 오존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 현재 약 6500개의 활성 위성으로 구성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광대역 네트워크와 같은 거대 위성망의 증가로 인해 궤도가 붐비게 됨으로써 이러한 현상은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목련나무를 알루미늄에 대체하는 리그노샛과 같은 나무위성은 앞으로 이같은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미션 팀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은퇴한 일본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교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항공우주 엔지니어 다카오 도이는 "앞으로 금속 위성이 금지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면서 "첫번째 목재위성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그노샛은 교토대학교와 도쿄에 본사를 둔 벌목 회사 스미토모 임업이 함께 개발했다. 지금부터 약 한 달 후, 리그노샛은 ISS의 키보 모듈에서 궤도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온보드 전자 장치는 향후 6개월 동안 주요 우주 데이터를 기록하고 전송할 예정.
연구원들은 목재 구조물의 온도와 변형률을 측정하고 우주의 진공 환경과 원자 산소 및 방사선 조건에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스미토모 임업 쓰쿠바 연구소 측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간이 달과 화성으로 향하면서 목재는 사실 최첨단 기술"이라며 "우주로의 확장은 목재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