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이 53개의 소형 위성을 싣고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 Roscosmos, space.com
러시아가 총 53개 위성이 탑재된 로켓을 발사했다. 그중 51개의 위성이 러시아 위성이어서, 그 부문에서 러시아 국내 최다로켓 탑재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4일) 미국 동부표준시 오후 6시 18분(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18분)에 상부에 위성들을 탑재한 소유즈-2.1b 로켓이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공항에서 이륙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위성 49개, 러시아-중국 위성, 러시아-짐바웨덴 위성, 이란 소형 위성 2개로 구성된 호스팅 페이로드가 지정된 궤도로 올라갔다. 보스토치니 우주공항에서 소유즈-2.1b 로켓으로 발사된 프레갓 부스터와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로스코스모스(Roscosmos)는 "이번 발사에 참여한 51개의 국내 위성이 러시아 국가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란 위성 2개를 포함하면 53개. 세계를 통틀어 최다 탑재 기록은 2021년 1월 팰컨9 로켓에 143개의 위성을 실어 보낸 스페이스X가 갖고 있다.
이번에 쏘아올려진 위성 이오노스페라-M은 지구 전리층 관측 위성이다. 내년에 발사될 2개를 더해 총 4개의 위성이 러시아의 전리층 관측 프로그램용 위성군을 이루게 된다. 전리층은 지구대기와 우주가 접하는 지구 고도 80~640km 구간을 말한다.
지난 2월에 이란의 지형 관측용 위성을 발사해 준 바 있는 러시아는 이번에도 2개의 이란 위성을 탑재시켰다. 지형관측 위성 1개와 통신위성 1개다.
이번 발사는 러시아의 2024년 13번째 발사다. 러시아는 10년 전만 해도 발사가 가장 활발했던 국가였지만, 그 이후로 발사 횟수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발사 활동을 크게 늘리면서 러시아는 전 세계 발사 차트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