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밤하늘 가른 불덩어리,
스타링크 위성의 대기권 추락 궤적!

미국 중부지역 상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불덩어리가 많은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 AMS, space.com

 

하늘을 뒤덮고 있는 인공위성들.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난 위성들은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하면서 불타 없어진다. 가끔은 다 타지 못하고 지상에 떨어지기도 한다. 하늘에서도 위성이 별처럼 빛나지만, 추락하는 과정에는 유성처럼 불꽃을 피우기도 한다. 

 

지난 주말, 미국의 4개주 상공을 환한 불덩어리가 비행했다. 콜로라도, 캔자스, 텍사스, 오클라호마의 수많은 목격자들이 유성을 목격했다고 보고한 이 불덩어리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4개 주 상공을 밝게 비추는 멋진 불덩어리는 SpaceX 스타링크 위성의 불타는 재진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중부표준시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경) 직후 목격담이 쏟아졌고, 대부분 오클라호마시티와 댈러스-포트워스 일원의 사람들이었다. 

 

미국 운석학회(AMS)와 천체 관측자로 유명한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이 불덩어리는 평범한 유성이 아니라, 2022년 스타링크 4-23 임무를 위해 발사된 54개 위성 그룹의 일부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4682인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자이자 위성 추적자 맥도웰은, 이 밝은 비행체는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는 스타링크 위성으로, 지구를 향해 대기권 재진입 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체 관측자 조나단 맥도웰이 X에 올린 위성의 궤적. / X

 

맥도웰은 10일 소셜미디어 X에 "스타링크-4682로 명명된 특정 스타링크 위성이 아이다호, 와이오밍,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상공의 궤도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널리 관측된 것으로 보인다"고 게시했다. 미국 운석학회에 제출된 목격자 보고서에는 "역대 최고의 목격담" "정말 오랜만에 본, 가장 놀라운 일"이라는 등 인상적인 평가들이 담겨있다. 

이러한 스타링크의 재진입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일부 천문학자와 환경 과학자들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위성들은 대기 중에서 연소할 때 유해한 산화알루미늄을 방출하여 지구의 오존층을 해치고 햇빛을 반사하는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어 대기 상층의 온도를 변화시킬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빨리 대책을 찾지 않으면 우주환경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우주 관측가 맥도웰은 스타링크 위성이 거의 매일 대기권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