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주하이 에어쇼' 개막
中, 스텔스기- 달뒷면 샘플 공개

12~17일 광둥성 주하이(珠海)에서 中 우주항공 전력 과시

'주하이 에어쇼'에 등장한 중국 5세대 스텔스기 J-35A와 러시아 5세대 전투기 Su-57. / 연합뉴스

 

중국 최대 에어쇼가 개막했다. 중국 최신예 무기들이 총출동하는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 Zhuhai Airshow, 中国航展)'가 12일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해 17일까지 엿새간 진행된다.

 

주하이 에어쇼는 중국 광둥성 주하에(珠海)에서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초대형 에어쇼다. 1996년 처음 시작돼 매번 11월에 개최된다.  중국 최대 에어쇼로 잘 알려진 주하이 에어쇼에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발전상을 가늠해보고 해외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과 구매 계약을 타진한다.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는 47개 국가 및 지역에서 1022개 업체가 참가했다. 해외 참가기업은 78개에서 159개로 104% 증가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양한 신무기들이 이번 에어쇼를 통해 처음 일반에 선보이는데,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중국의 두번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A다.

 

중형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 J-35A는 2017년 실전 배치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에 이어 개발됐다. J-20보다 작고 가벼워 스텔스 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J-35A는 곧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중국은 F-22와 F-35를 실전 배치한 미국 공군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스텔스 전투기 두 종을 동시에 전력화한 국가가 된다.

 

기존 함재기 J-15의 업그레이드 버전 J-15T도 에어쇼에 참가했다. J-15T의 가장 큰 특징은 캐터펄트 사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운용 중인 스키점프대 발진 방식의 항모 랴오닝함과 산둥함뿐 아니라 현재 시험 항해 단계인 전자식 캐터펄트 방식의 제3호 항모 푸젠함에도 탑재 가능하다.

 

'중국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훙치(紅旗)-19' 지대공 미사일도 눈길을 끈다. 8축 16륜 발사대 한 대에 미사일 6발이 실린다.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시스템이 사정거리 1000∼3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이나 인도의 핵무기가 이 범위에 들어간다.

 

올해 에어쇼에는 처음 드론 전용 존이 설치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입증된 드론의 중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군사용 SS-UAV는 정보 수집과 타격을 위한 소형 드론을 신속하게 방출할 수 있는 대형 드론 모선이다.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Su-57 수출용 버전도 에어쇼 상공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중국은 또한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채취한 토양샘플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샘플의 무게는 75mg다. 중국이 지난 5월 초 발사한 창어 6호는 53일 만에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샘플 1.935㎏을 지구로 가져왔다. 중국은 또한 자체 개발한 재사용 가능 우주왕복선도 선보여 우주 탐사 능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