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로켓 '스타십'을 비행기로?
뉴욕-런던 30분 시대 온다

일론 머스크, 규제혁파 실현땐 트럼프의 FAA가 조속 승인 가능성

거대로켓 스타십을 타고 지구상의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다는 'Starship Earth to Earth'를 알리고 있는 spaceX 홈페이지.

 

달과 화성으로 인간을 실어 나를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이 '지상에서 지상으로(Earth to Earth)' 여행에도 사용되는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새로운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를 임명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게 됐다.

 

머스크는 "수년 내 스타십을 타고 뉴욕에서 런던까지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스타십을 이용해 세계 어디든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스페이스X의 '꿈의 계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연방항공청(FAA)이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를 빠르게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스타십은 높이 121m, 무게 500만kg의 스테인리스 스틸 재사용 로켓으로, 1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스타십은 주요 도시 간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게 분명하다. 스타십이 최대 시속 2만7000km로 지구 궤도를 따라 비행할 수 있어 초고속 지구촌 여행이 가능하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스페이스X의 홍보 영상에서 주요 여정의 시간은 다음과 같다.  △뉴욕-파리 30분 △호놀룰루-도쿄 30분 △도쿄-델리 30분 △시드니-싱가포르 31분 △LA-런던 32분 △런던-홍콩 34분 △런던-케이프타운 34분 △시드니-델리 36분 △런던-뉴욕 30분 △뉴욕-상하이 39분.

 

상업 항공편으로 런던에서 뉴욕까지는 보통 7시간, 뉴욕에서 상하이까지는 약 15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한국인들이 유럽 여행 때 환승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인천-헬싱키 항공노선은 약 14시간 소요. 스타십을 이용한 지구촌 이동은 이런 점에서 해외 여행자들에겐 꿈만 같은 소식이다.

 

다만 '스타십 어스(Starship Earth)' 로켓은 승객들에게 만만찮은 신체적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륙과 착륙 때 G-포스(중력 가속도)를 견뎌야 한다. 평소에 느끼는 중력이 1G라면 로켓 발사 때 느끼는 힘은 3G에서 9G까지 치솟는다. 또한 저중력 상태에서 벨트에 몸을 묶어야 하기에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뒤따른다. 또 대기권을 출입할 때 좌석을 뒤로 젖힌 채 바짝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같은 불편들은 개발이 계속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될 수도 있겠지만, 일반 항공기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 될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