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전략을 알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다자간 교류를 기반으로 한 역내 경제발전 도모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페루 현지시간 16일 막을 내렸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는 페루 수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세션(리트리트)을 끝으로 전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릴 예정. 다음 의장을 맡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장을 맡을 예정이므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서 페루 전통문양의 의사봉을 전달받으면서 행사가 끝났다.
이번 정상회의 안팎에서 벌어진 우주탐사, 우주산업, 북핵대응 등 방위-우주 관련 사항들을 정리했다.
미국과 페루 정상회담에서 NASA의 지원 아래 페루에 우주선 발사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 연합뉴스
▶페루에 NASA 협력 우주선 발사장 건설
페루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협력을 기반으로 북부 적도 부근에 우주선 발사장을 건설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15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페루 우주과학 분야 발전와 관련해 논의했다. 페루는 피우라주 탈라라 우주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지원으로 향후 3∼5년 안에 첫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를로스 엔리케 차베스 카테리아노 페루 공군참모총장은 "탈라라는 적도에서 가까워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전략적 이점이 크다"면서 "페루가 우주 탐사 분야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밖에 블랙호크 헬기와 조종사 교육을 포함 페루에 650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하고, 페루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해 캘리포니아 통근열차 운영사인 칼트레인의 기관차과 객차 150량을 기증하기로 했다.
16일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에서는 방위산업 협력과 북한 비핵화 촉구 등의 의견교류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인프라스트럭처(기반 시설), 광물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도 촉구했다. 리마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은"국방·방위산업 협력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됐다"며 "페루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잠수함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조선소 간 '해군 함정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조병창(FAME) 간 '육군 지상 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페루 국영항공청(SEMAN) 간 '공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도 체결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3국 협력을 약속했다. / 연합뉴스
▶한미일 정상, 우주항공산업 협력 합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 페루 리마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 규탄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래 개척을 위한 3국 협력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기술 보안, 표준,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에 대한 3국 협력 필요성에 동의하고, 우리의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3자 프레임워크를 만들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반도체, 인공지능, 퀀텀 기술, 디지털 경제, 바이오 기술, 사이버 안보, 에너지 및 우주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정책결정자들이 훈련받고 교류할 수 있는 3국 기술 리더 연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평가한다. 또한, 한미일은 3국 간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3국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시작해 발전시켜나간 3국의 파트너십을 평가하고, 공동의 의지를 조율하고 이행하기 위한 '한미일 사무국'설립에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