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서 발사 되고 있는 거대로켓 '스타십'. / spaceX, space.com
스타십의 부스터 로켓 슈퍼 헤비가 멕시코만의 바다로 안정적인 착수를 하고 있다. / spaceX, space.com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스타십의 6차 시험비행을 참관하기 위해 스타베이스에 도착해 일론 머스크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간을 달과 화성으로 데려다줄 메가로켓 '스타십(Starship)'. 일론 머스크의 화성 테라포밍의 꿈을 실현시켜줄 스페이스X가 만든 지상최대 로켓 스타십이 이제 막 6번째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발사현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나란히 지켜봤다. 최근 인사문제로 머스크가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고 있어,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미국 언론들에서 나왔다.
미국 텍사스 남부의 보카치카 해변에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미국 동부표준시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에 스타십이 발사됐고, NASA와 스페이스X, 스페이스닷컴 등에 의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극적인 모험이 생중계됐다.
스타십은 발사 약 3분 뒤에 약 62km 상공에서 1단 로켓 부스터인 '슈퍼 헤비'와 상단부 '스타십'의 분리에 성공해 스타십은 우주로 더 날아가고, 슈퍼 헤비는 방향을 바꿔 지구로 돌아왔다. 슈퍼 헤비는 발사 7분 후 멕시코만에, 스타십은 발사 65분 뒤 인도양에 안전하게 착수했다.
이번 6차 시험비행의 핵심적 내용은 '재사용 가능성 재확인'하면서 '재사용 비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가장 극적인 장면은 지난번 5차 시험비행 때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한, 발사대로의 '젓가락 집게' 포획 착륙을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멕시코만 바다로 착수한 것. 발사 약 7분 뒤에 슈퍼 헤비는 역추진 엔진을 가동하면서 매우 안정적으로 착수했고, 지켜보던 연구팀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거대한 금속 로봇팔 '메카질라'에 의해 포획되는 방식의 착륙이나 멕시코만 착수 방식의 착륙을 예고한 바 있는 스페이스X가 바다착륙을 전격 결정한 이유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로봇팔 포획을 시도하기 전에 필요한 수천 개의 기준이 충족되는지 확인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안전을 위해 이 방식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이날 중계방송에서 "첫번째 시도는 아주 장대했지만, 우리 팀과 대중의 안전과 발사대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타협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NN과 NYT 등 미국 언론들은 '다양한 재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다른 방식의 착륙 시도'일 것으로 추정 보도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참관자 및 시설의 안전성과 데이터의 다양성을 고려해 바다로 입수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십이 6차 발사를 앞두고 스타베이스 발사대에 대기하고 있다. / spaceX
스타십의 분리와 착수, 비행 등의 목표를 보여주는 6차 시험비행 개념도. / spaceX
거대로켓 스타십의 상단부인 '스타십'이 65분의 비행을 마치고 인도양에 부드럽게 착수하는 순간. / space.com
상단부의 스타십의 중요 미션은 역시 대기권 재진입과 인도양 착수. 부드럽게 대기권에 재진입한 스타십은 총 65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인도양으로 착수함으로써 모든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타십 역시 역추진 엔진점화를 통해 우아하게 잠수하듯 바다에 안정적으로 잠겼다. 이로써, 연구팀의 환호성과 함께 스타십의 6번째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121m에 달하는 높이에 1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스타십은 '슈퍼 헤비(Super Heavy)'라고 불리는 1단계 대형 로켓과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상단부의 '스타십(Starship)'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강력 엔진인 랩터엔진이 슈퍼 헤비에는 무려 33개가 장착되어 있고, 스타십에도 6개가 있어 착륙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페이스X는 발사 직전 성명을 내고 "스타십의 시험비행을 통해 점점 더 확실하게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작동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이번 비행과 이전의 비행들을 통해 스타집은 더욱 쉽고 빠르게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