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 1인당 16억 원씩?"
10경 달러 소행성 '프시케' 화제

NASA 탐사선 프시케 순항... 광통신 통해 소행성 데이터 확보 시작

울퉁불퉁한 모습의 '우주의 금광' 프시케 소행성 이미지.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소행성 탐사선 '프시케(Psyche)'를 발사한 것은 지난해 10월 13일. 그런데 1년 넘게 프시케 소행성(정식 명칭은 16프시케)를 향해 날아가는 탐사선이 인터넷 등에서 최근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왜 그럴까. 우선 탐사선이 주요 장비를 점검하며 초기 데이터 수집에 성공했고 향후 과학 임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 이에 못지않게 프시케의 경제적 가치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점도 한몫했다.

 

프시케의 가치는 10경 달러(약 1만4000경 원 이상)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금액은 한국 GDP(약 2000조 원)의 650만 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딱 떨어지는 수치가 아니다. 그만큼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는 얘기다. 백금과 팔라듐 같은 희귀금속으로 가득 차 있는 프시케는 '우주의 금광'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만약 프시케의 모든 금속을 지구로 가져와 나눈다고 상상하면, 우리 모두 억만장자가 될 수도 있다. 소행성의 물질이 실제로 10경 달러의 가치가 있고 그 부가 분배된다면, 80억 지구인 각각에게 125만 달러(약 16억2500만 원)씩 주어진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배분의 실현가능성도 없는 소설 같은 시나리오다.

 

프시케는 대체 어떤 소행성일까. 평균 직경이 약 220km인 프시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5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한다. 축을 한 번 회전하는 데는 4시간이 넘게 걸리며, 이는 프시케의 하루가 된다. 1852년 3월 17일 이탈리아 천문학자 안니발레 데 가스파리아가 발견했다.

 

태양계에는 금속이 풍부한 소행성이 9개 존재하지만, 프시케가 그중 가장 크다. NASA에 따르면 면적 약 16만 5800㎢에 달하는 프시케는 30~60%가 금속이다. 이 소행성은 초기 행성의 노출된 니켈-철 핵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NASA는 소행성의 귀금속을 수확하러 프시케로 가는 게 아니다. 행성 핵과 행성의 형성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소행성 탐사를 진행하는 게 최대 목적. NASA는 프시케 임무 웹페이지에서 "프시케는 지구형 행성을 만든 충돌과 축적의 격렬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프시케 탐사선은 현재 진행 중인 탐사 임무의 중요한 초기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NASA는 새롭게 개발한 심우주 광학 통신(DSOC) 기술을 테스트하여 기존 전파보다 훨씬 더 빠른 데이터 전송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향후 화성 탐사와 심우주 임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탐사선의 과학적 관측 장비를 처음 가동한 '퍼스트 라이트(First Light)' 작업을 완료하여 프시케 궤도 도달 시점에 대비하고 있다.

 

프시케 탐사선은 향후 2026년 화성의 중력을 이용한 근접비행(flyby)을 통해 궤도를 조정하며, 2029년 7월 최종 목적지인 프시케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