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촬영된 국제우주정거장 모습. / NASA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하루 3.7파운드(약 1.68kg)의 공기가 새면서 ISS의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7파운드의 공기는 보통 크기의 풍선 7개, 축구공 3개를 채우는데 필요한 양이다. ISS는 현재 2030년 퇴역을 앞두고 있지만 그때까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은 ISS의 공기 누출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NASA는 러시아 측 ISS의 구역에서 발생한 누출이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러시아는 누출되는 곳을 봉인하려 애쓰고 있다. 누출의 근본 원인과 심각성에 대해 엇박자를 드러낸 셈이다.
NASA는 현지시간 11월 13일 ISS 자문위원회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NASA 회의는 원래 한 시간 동안 예정되었으나 공기 누출이 주요 주제로 다뤄지면서 10분 만에 끝났다. 2019년 9월부터 즈베즈다(Zvezda) 모듈과 러시아 도킹 포트 사이의 'PrK 터널'에서 공기가 새고 있다. 올해 들어 누출이 악화되어 하루에 2.4파운드의 공기가 빠져나가다가 4월에는 하루 3.7파운드로 늘었다.
2000년에 발사된 즈베즈다 모듈은 ISS의 세번째 모듈이다. 양국의 엔지니어들은 즈베즈다와 'PrK 터널' 사이 전실에 생긴 틈에서 공기가 새고 있다고 본다. ISS에서 누출이 발생한 곳은 우주선 도킹 구역으로, 일반적으로 다른 구역과 분리되어 있다. 그런데 누출의 원인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로스코스모스는 미세한 진동에 따른 피로로, NASA는 압력과 기계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NASA와 로스코스모스는 조사 및 완화 작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누출을 감시 중이다. NASA 감찰관실도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서비스 모듈 이송 터널에서 벌어지는 지속적인 균열 및 공기 누출이 최상위급 안전 위험 요소라고 명시했다.
양측의 의견 불일치는 NASA 자문위원회 회의 이후 더 공론화되고 있다. ISS 자문위원회 의장인 밥 카바나는 "러시아는 현재의 운영 방식이 안전하다고 보지만, 우리 쪽에서는 확신할 만한 근거를 얻지 못했다. 반대로 미국도 러시아 쪽을 만족시킬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기로 ISS 운영에서 손을 떼려하고 있어 2025년 혹은 2028년 등 업무 종료시점이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ISS의 문제해결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30년까지 미국 주도로 ISS의 운영이 계획대로 끝나면 그 역할을 민간 우주정거장이나 새로운 국제 협력 프로젝트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NASA는 상업 우주정거장 개발을 지원하면서, 민간 기업이 ISS를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