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탐사용 로버로 개발 중인 '루나 던' 개념도. / Lunar Outpost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루나 아웃포스트(Lunar Outpost)'의 로버 개발 꿈이 무르익고 있다. 올해 4월 NASA의 달 지형 차량(LTV) 프로그램 초기 단계에서 다른 두 팀과 함께 선정되면서다. 후보 기업들은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아래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로버를 개발하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
루나 아웃포스트는 자사의 로버 '이글(Eagle)'을 달 표면에 내려놓기 위해 스페이스X와 '스타십(Starship) 이용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 일정과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글의 외형은 소형 픽업트럭과 비슷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루나 아웃포스트는 LTV 프로그램의 후보로 선정된 이후 달 탐사 로버 공급에 힘이 실리게 됐다.
LTV 프로그램은 매우 수익성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13년 동안의 업무 주문 총액은 46억 달러(약 5조2700억 원)에 달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ASA는 공급업체를 1곳만 선정할 계획이다.
루나 아웃포스트의 CEO인 저스틴 사이러스는 "파트너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 성숙도, 진행 속도, 조직의 질 때문"이라며 "스타십이 달 표면에 안정적으로 착륙할 수 있고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루나 아웃포스트의 이글은 주력 제품으로, 다른 행성 전초기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창업 이래 이동성에 집중해 왔으며, 달 지형 차량은 달과 화성에서의 지속 가능한 역량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ASA의 픽을 받지 못하더라도, 로버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향도 드러냈다.
달 탐사 로버 계약의 첫번째 단계는 약 6개월 내에 '초기설계검토(PDR)'와 함께 마무리된다. NASA는 루나 아웃포스트와 다른 두 곳, 인튜이티브 머신즈, 벤투리 애스트로랩으로부터 로버 개발·서비스 구매를 위한 다음 단계 제안서를 요청할 예정이다.
루나 아웃포스트가 이끄는 '루나 던(Lunar Dawn)' 팀에는 레이도스, 제너럴 모터스, 굿이어, MDA 스페이스 등이 참여했다. 레이도스는 지난 9월 록히드 마틴이 빠지면서 파트너로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