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스타십(왼쪽)과 블루 오리진의 블루문 착륙선 화물 버전. / 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도요타가 공동개발 중인 달 탐사선 '루나 크루저'. / Toyota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의 계약에 따라 달에 탐사선을 가져갈 때, 테슬라(TSLA)가 아닌 도요타 차량을 실을 가능성이 커졌다. 발사체는 스타십(Starship) 화물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에 인간착륙시스템(Human Landing Systems) 미션을 수여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이 전했다. 두 민간기업은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32년까지 달로 탐사 차량을 운반하는 화물 임무를 맡았다.
“NASA는 현재의 설계 및 개발 진전과 아르테미스 임무의 승무원 착륙선 버전 일정 등을 고려해, 스페이스X에게 가압 로버 운송 임무를, 블루 오리진에게 달 거주지 운송 임무를 부여했다”고 HLS 프로그램 매니저 리사 왓슨-모건이 밝혔다. 각각 2032 회계연도, 2033 회계연도까지다. NASA는 내년 초에 두 기업을 대상으로 임무 제안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달 탐사 로버를 설계·제작하는 계약까지 거머쥐지는 못했다. 달 탐사 로버는 이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9년부터 도요타와 함께 개발 중인 '루나 크루저(Lunar Cruiser)'로 점쳐지기 때문. NASA의 비용 상승과 달 복귀 일정 조정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루나 크루저는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쓰며 길이 약 6m, 폭 5.2m로 두 대의 미니버스 크기와 비슷하다. 453kg이 넘는 우주 탐사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에는 약 13m³의 가압 공간이 있어 두 명의 우주 비행사가 우주복 없이도 작업하거나 생활할 수 있다.
NASA는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에 다른 화물 임무를 맡긴 이유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달에서 화성으로(Moon to Mars)' 프로그램 관계자는 “승무원과 화물 착륙 능력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두 개의 달 착륙선 공급자를 보유하는 것이 임무의 유연성을 제공하고 규칙적인 달 착륙 일정을 보장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NASA는 "지난 1월에 두 회사에 HLS 착륙선의 화물 버전 작업을 시작하도록 지시했으며, 이 착륙선들이 최소 12~15톤의 화물을 달 표면에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NASA의 상업적 달 화물 서비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로봇 착륙선보다 훨씬 큰 용량이다.
HLS 임무가 성공하면, 우주 비행사들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디게 된다. 또한 달의 남극 근처에 영구적인 달기지 구축도 힘이 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