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 스페이스는 올해 2월 21일 유타주에 캡슐을 착륙시켜 무중력 상태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회수했다. / Varda Space Industries
미국의 우주제조 기술 기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Varda Space Industries, 이하 바르다 스페이스)'가 4800만 달러(약 673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발주자는 미 공군연구소(AFRL). 이로써 바르다 스페이스는 자사의 재진입 캡슐을 군사용으로도 테스트하게 됐다고 스페이스닷컴이 2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는 무중력 상태에서 고부가가치 물질을 생산하는 위성을 개발 중이다. 위성의 무게는 120kg으로 소형이다. 바르다 스페이스는 이런 물질을 NASA에서 개발한 첨단 열보호 재료로 제작된 캡슐을 통해 지구로 들여오게 된다.
AFRL과 계약에 따라 바르다 스페이스의 W 시리즈 재진입 캡슐은 극초음속에서 탑재체 테스트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된다. 이 캡슐은 로켓 랩(Rocket Lab)의 광자 위성 버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NASA 에임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C-피카라는 열보호 재료를 생산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산하 연구센터 중 하나인 NASA 에임스는 특히 인공지능, 로봇공학, 자율주행 등 분야의 강자다.
바르다 스페이스는 올 2월 첫번째 시연에 성공했으며, 그 당시 '위네바고 1호(W-1)'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인 리토나비르를 생산했다. 당시 캡슐은 시속 1만8000마일(약 2만9000km)로 대기권에 재진입, 낙하산을 펴고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륙했다.
AFRL 계약은 극초음속 테스트와 같은 응용 분야에서 군사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극초음속(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마하5 이상의 속도)은 열보호와 내비게이션, 센서 성능 면에서 큰 공학적 도전 과제다. 공군은 상용 재진입 캡슐을 활용해 실제 비행 조건에서 시스템의 안전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
다음 임무인 '위네바고 2호(W-2)'는 내년 초로 잡혀 있으며, '바르다 초음속 테스트베드' 캡슐을 선보일 예정이다. 캡슐에는 대기 하강 중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AFRL이 개발한 분광기 탑재체가 실린다.
바르다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화물우주선 엔지니어 출신인 윌 브루이와 벤처캐피탈사 파운더스 펀드 출신의 딜리언 아스파로호브가 2020년 11월 공동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