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 로버는 등반가?
분화구 경사로 500m 올랐다

퍼서비어런스, 석 달 반 꾸준히 진행 ... “가장 험난한 지형” 분석

퍼서비어런스 탐사선이 2024년 12월 10일 예제로 분화구 가장자리를 오른쪽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처음 촬영했다. / NASA, JPL-Caltech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 탐사 임무 '2총사'가 잇달아 뉴스에 오르고 있다.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Ingenuity)'는 72회의 비행 후 올해 1월 추락 사고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향후 20년 동안 화성의 '기상 관측소'로 기능할 것이란 소식이었다. 이번에는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힘든 여정을 꾸준히 수행 중이란 좋은 소식에 우주 애호가들이 환호하고 있다.

 

NASA는 현지시간 12일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예제로(Jezero) 크레이터 가장자리를 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탐사선은 3개월 반에 걸쳐 경사로를 따라 높이 약 500m까지 등반했다. NASA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에게 지금까지 이동한 지역 중 가장 험난한 지형이었다. 참고로, 인내심이라는 뜻의 퍼서비어런스는 3m 길이로 2.4m짜리 로봇팔을 갖고 있는 탐사로버다. 

 

퍼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폭이 45km에 이르는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도착해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로버는 분화구 안쪽을 돌아다니며 약 39억 년 전 고대 강 삼각주와 호수 바닥 탐사 등 과학 임무 4개를 수행했다고 우주 매체 유니버스투데이가 전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이제 다섯 번째 임무인 '북부 가장자리' 탐사를 앞두고 있다. 로버는 앞으로 1년 동안 약 6.4km을 이동하며 최대 4개의 지질학적 관심 지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 가장자리는 약 39억 년 전 대규모 충돌로 형성됐다. NASA는 "분화구 가장자리 암석은 초기 화성 지각의 일부"라며 "이를 조사하면 화성과 지구가 처음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의 지질학적 특징과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해 유기분자 및 생명 관련 화합물을 탐사 중이다. 또 슈퍼캠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해 암석과 토양의 화학적 구성과 광물학적 특징도 분석하고 있다.

 

로버는 현재까지 화성 암석 샘플 15개를 채취했고 11개의 빈 튜브가 남아있다. NASA는 내년초 화성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화성 샘플 반환(Mars Sample Return) 임무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