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왼쪽)와 수니 윌리엄스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안전 하드웨어를 점검하고 있다. / NASA
"내년 3월말까지 기다려 주세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갇혀 있다시피 한 우주비행사 두 명에겐 또다시 반갑지 않은 소식이 왔다. 그들은 자신들을 데리러 올 우주선 캡슐의 교체로 인해 ISS에 한 달 넘게 더 머물러야 할 판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현지시간 17일 ISS에 머물고 있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의 귀환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두 우주인을 데려올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을 일러도 내년 3월말 이후에나 발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지금까지 두 우주비행사의 귀환 일정은 내년 2월 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한 달 넘게 지연되면 그들의 ISS 체류 기간은 약 10개월로 늘어난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올해 6월 5일 보잉사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약 8일간의 임무로 지구를 떠났다. 그들을 ISS에 눌러앉힌 것은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스타라이너 기체에서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결함이었다. NASA는 결국 안전 문제를 이유로 9월에 스타라이너를 무인 상태에서 귀환시켰다. 대신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을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에 맡겼다. 원래 따로 예정돼 있던 ISS 우주비행사 순환 임무인 크루-9와 연결해 일정을 조정했다.
그런데, NASA는 이날 비행사 교대에 이용할 우주선으로 기존의 드래곤 캡슐이 아닌 새로운 기체를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우주인에게 불똥이 튄 셈이다. 새 우주선의 비행 준비를 완료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NASA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스페이스X 크루(Crew)-10은 빠르면 2025년 3월말에 4명의 승무원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변경으로 NASA와 스페이스X는 1월초에 준비될 새로운 드래곤 우주선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NASA는 스타라이너의 귀환 이후 스페이스X 크루-9 임무에 4명이 아닌 2명의 우주비행사(닉 헤이그,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만 보낸 바 있다. 내년에 윌모어와 윌리엄의 귀환에 대비해 좌석을 마련하려는 고육책이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제 ISS에서 스페이스X 크루-10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 윌리엄스와 윌모어,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와 함께하는 스페이스X 크루-9 임무는 크루-10이 도착한 후에 귀환할 예정이다. 과학연구 등 임무 교대를 위한 인수인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NASA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