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탐사선이 달에 착륙해 있는 것을 묘사한 이미지. / Firefly Aerospace
2025년은 달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미션, 즉 유인 달 비행계획은 2026년으로 6개월쯤 연기됐지만, 이를 백업하기 위한 각종 실험과 시험비행, 그리고 민간기업들의 달 착륙 경쟁 등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
새해에 달에 착륙선을 보낼 민간기업 중 한 곳은 미국의 우주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이하 파이어플라이)다. 1월 중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우주선을 발사하고, 이 우주선에는 NASA의 과학 기술 장비를 10개가 실려 달 표면으로 운반될 예정이다. PR뉴스와이어, 스카이뉴스 등 미국의 과학매체들이 파이어플라이의 비행 계획의 상세한 세부사항들을 현지시간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파이어플라이의 우주선 이름은 '블루 고스트(Blue Ghost)', 미션의 이름은 '하늘의 유령 라이더(Ghost Riders in the Sky)'다.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10개의 과학 장비와 기술 시연을 달 표면으로 가져간다고 스카이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선은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1월 중순 발사돼 약 45일 후 달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주선의 발사체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회사가 밝힌 착륙 목표 지점은 달의 앞면 중에서도 크고 어두운 지역인 '마레 크리시움(Mare Crisium)', 즉 '위기의 바다'다.
파이어플라이의 제이슨 킴 CEO는 "NASA가 이 임무에 대해 1억100만 달러(약 1581억원)를 지불했다"며 "이번 임무가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가 선정한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미국 기업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NASA는 2027년 인간 달 착륙을 준비하기 위해 민간 로봇 임무를 통해 탑재체를 달로 보내게 된다.
대형창고 크기와 비슷한 블루 고스트는 자동 착륙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복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노바-C 우주선이 겪었던 실패를 고려한 설계다.
블루 고스트의 과학 임무는 달 토양인 레골리스를 연구하고 달 샘플을 진공 청소해 분석하며, 전자기 먼지 차폐막이 섬세한 장치를 보호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게 된다. 블루 고스트는 달에서 약 14일간 작동하며, 달의 일몰을 고화질 비디오로 녹화할 예정이다. 이 미션에 이어, 2026년에는 달의 뒷면에 실험기구들을 떨어뜨리는 등 의 미션을 포함한 2차 임무가 진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