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원의 카이로스 로켓이 18일 스페이스포트 기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 spaceport Kii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이 발사한 로켓이 또 실패했다. 올들어 두번째 시도, 두번째 실패다.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페이스원(Space One)의 카이로스(KAIROS, or Kii-based Advanced & Instant Rocket System) 2 로켓이 18일 와카야마현 쿠시모토에 있는 자사 스페이스포트 기이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그런데, 비행 3분만에 고장이 발생해 추락했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의 언론들이 주목하고 생방송으로도 진행된 스페이스 원의 발사는 카이로스 2 로켓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린 최초의 일본 민간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8일 오전 11시경 스페이스 포트 기이에서 이륙한 59피트(18m) 높이의 로켓, 카이로스는 하얀 비행운을 끌면서 빙글빙글 구르듯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스페이스원은 로켓의 1단 엔진과 궤적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후 비행 시작 3분만에 고도 62마일(100km)에서 비행을 종료했다. 이 로켓에는 일본 상업 기업, 고등학생, 대만 기업이 개발한 위성 5개가 실려 있었다.
스페이스 원은 실패 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고객과 발사에 관여한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저희를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회사 명의의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또 "스페이스 원은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발사를 다시 시도하여 소형 로켓을 이용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주 사업의 추가 확장에 기여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스페이스 원의 카이로스 로켓은 3단계의 고체 연료와 액체 추진제 상단이 특징. 최대 550파운드(250kg)의 적재물을 지구 저궤도로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우주선이다.
카이로스 로켓은 현재 두 번의 발사를 진행 중이며, 두 번 모두 실패했다. 2024년 3월, 스페이스 원은 비행 종료 시스템에서 속도 이상이 감지되어 발사대를 떠난 직후 첫번째 카이로스 로켓을 잃었다. 폭발로 인해 인력이나 시설물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발사 현장 곳곳에 파편이 흩어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일본 발사 분야에서 폭발 혹은 실패가 쌓이고 있다. 2024년 11월, 일본항공우주연구원(JAXA)의 신형 엡실론 S 로켓을 시험하던 중 엔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비슷한 폭발은 2023년 7월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