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의 웜홀?
태양계~외계 '우주 터널' 찾았다

막스플랑크 연구팀, e로시타 데이터 바탕... '웜홀'과 연관 가능성 제시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이 태양계와 외계천체를 연결하는 '우주터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 MPI

 

우주영화의 대명사 같은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는 외계 천체로 연결해주는 이동통로 '웜홀'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만화같은 상상력으로 이런 '우주 통로'를 통한 동시간 우주여행을 꿈꿔왔다. 그것이 실제로도 가능한 일일까?

 

우리 태양계와 다른 별들을 연결하는 터널이 발견됐다. 천문학자들이 e로시타(eRosita) 망원경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주 터널(cosmic tunnel)'을 찾았다는 것. e로시타는 우주에서 X선을 이용해 은하단, 블랙홀 등을 관측하는 강력한 망원경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자들은 e로시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태양계에서 '센타우루스 별자리' 방향으로 뻗어 있는 우주 터널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터널은 '국소 뜨거운 거품(Local Hot Bubble)'을 구성하는 물질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발표됐고 막스플랑크연구소(MPI)의 웹사이트와 어스닷컴, BGR 등 미국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태양계가 '국소 뜨거운 거품(Local Hot Bubble)' 내에 존재한다고 여겨왔다. LHB는 우리 은하의 허브 부근에 위치한 희박한 플라스마 공간으로, 지름은 약 300광년 정도다. 이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여러 개의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별의 폭발은 주변 가스를 가열해 저밀도 고온 환경을 만들어내며, 이는 지역 간섭 매질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LHB의 북쪽과 남쪽에서 온도 차이가 나타나 복잡한 열 구조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어스닷컴이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태양계를 개자리(Canis Major)와 연결하는 두번째 우주 터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터널이 정확히 무엇에 의해 형성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이 터널들을 통해 여행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우주 터널의 존재는 서로 다른 별 지역 간의 더 큰 채널 네트워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과학자들은 우주 공간 어디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웜홀(wormhole)'이라는 시공간의 통로를 오랫동안 상상해왔다. 마치 사과를 관통하는 구멍처럼 우주의 먼 곳을 연결하는 이 웜홀은 과학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소재이다. 최근 발견된 '우주 터널'이 바로 웜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과학자들이 우주 터널과 웜홀을 어떤 식으로든 연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우주에서 연결된 공간이 존재한다는 아이디어는 충분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추측으로 이어져왔다. 새로운 연구가 우주의 서로 다른 부분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