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성을 여섯번째로 근접비행하는 베피콜롬보의 비행궤적 개념 이미지. / ESA
이번에는 수성이다. 우주탐사가 활발하게 진행될 2025년, 그 첫달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류의 세번째 수성 탐사선인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유럽 기준 8일 마지막 수성 플라이바이(flyby·근접비행)를 수행한다. 이번 비행 후 우주선의 속도를 낮춰 2026년 말경 수성 궤도에 접근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의 우주국인 ESA, JAXA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베피콜롬보가 1월 8일, 수성 표면에서 295km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며, 가장 가까운 접근은 중앙유럽표준시 8일 오전 6시 59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 기회를 이용해 수성을 촬영하고 환경을 측정하게 된다. 이 여섯번째이자 마지막인 근접비행을 마치면, 우주선의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바꿔 2026년 말 다시 수성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베피콜롬보는 수성 탐사의 8년 여정을 시작한 지 6년이 넘었다. 베피콜롬보의 카메라와 다양한 과학 장비는 작은 암석 행성의 표면과 주변 환경을 조사하게 된다.
베피콜롬보는 수성의 밤 쪽으로도 접근한다. 수성 뒷면으로 돌면서 태양이 비추지 않는 부분을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는데, 이는 가장 가까운 접근 7분 후인 오전 7시 7분경부터 23분 동안 암흑 속에서 버티게 된다. 태양 에너지 없이 배터리로만 버티면서 중력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 상황을 포함한 데이터들은 9일에 첫번째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며, 다른 과학적 데이터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SA의 베피콜롬보 프로젝트 담당 과학자 게라인트 존스는 "베피콜롬보가 수성의 여섯번째이자 마지막 근접비행에서 무엇을 공개할지 기대된다"면서 "아직 임무의 주요 과학 단계가 2년이나 남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가장 덜 알려진 수성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중요한 과학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피콜롬보가 수성의 그늘에 이렇게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고 모든 부품의 온도를 올렸다. ESA의 임무 제어센터에서 비행 중 모든 시스템의 배터리 상태와 온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다." 베피콜롬보의 우주선 운영 매니저인 이그나시오 클레리고는 이렇게 밝혔다.
'이탈리아 스프링 가속도계(ISA)'는 우주선이 행성의 중력뿐만 아니라 수성의 그림자에 들어오고 나갈 때 태양 복사와 온도 변화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정보들을 기록한다. ISA는 또한 우주선의 태양 배열 운동으로 인한 우주선의 움직임과 진동도 기록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베피콜롬보는 흥미롭게도, 수성의 북극 바로 위를 지나간다. 이를 통해 우주선은 태양빛이 닿지 않는 분화구 속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수성은 햇빛이 비추는 표면의 온도가 450°C에 달하지만, 극지방은 '영구적인 그림자 지역'으로 극도로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