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 로고와 일론 머스크 CEO. / SpaceX
스페이스X가 이탈리아 정부와 안전한 통신을 위한 15억5000만 달러(약 2조2510억원) 규모의 스타링크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유럽 내 스타링크 관련 최대규모 프로젝트로 기록된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이탈리아 정부는 5년 계약을 조율 중이다. 협상은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5년이라는 기간에는 양측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보기관과 국방부는 이미 스타링크 거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6일 "스페이스X와의 협상은 정부의 정상적인 업무의 일부"라며 협상 진행 소식을 확인했다. 이번 스타링크 딜은 단순히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양국 간의 기술 협력, 안보 협력 등 다양한 의미를 담는 계약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사용하는 전화와 인터넷 통신망의 보안을 강화하고, 지중해 일대의 군 통신 서비스와 테러 공격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비상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 투 셀' 위성 서비스를 포함한다.
이탈리아 정부, 정보기관 및 국방부의 참여를 고려할 때, 스페이스X는 유럽 국가에 '스타링크 스타실드(Starlink Starshield)' 계약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링크 스타실드는 군사용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으로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스타실드는 2023년 미 우주군과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에는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스타실드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었다.
최근까지 중단된 상태이던 이탈리아와 스페이스X 간의 협상은,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달 5일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후 협상이 속개됐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와 손잡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