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샘플 싸고 빠르게 회수!"
로켓랩, NASA에 새 방식 제안

"40억 달러 미만-2031년 반환 가능" 어필... 민간기업에 개방 요구

NASA의 퍼서비어런스 화성 로버가 채취한 샘플 튜브. / NASA, JPL-Caltech, MSSS

로켓랩의 화성샘플반환 임무 개념도. / Rocket Lab

 

멀리 있는 붉은 행성 화성에서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샘플들을 채집해 놓은 튜브들을 가져오는 프로그램이 최근 연기된다, 잠정 중단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로켓기업 로켓랩(Rocket Lab)이 더 빠르고 저렴한 화성샘플회수(MSR) 임무의 대안을 제시하며 민간기업 경쟁을 촉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MSR 임무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면서, 최종 결정을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넘긴 터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7일 화성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새로운 방안을 2가지 제시했다. 샘플의 예상 회수 시점도 2035년 이후로 늦춰졌다. NASA의 기존 MSR 계획은 예산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독립 검토팀은 이전 계획이 110억 달러(약 16조원)가 소요되고 2040년까지 완료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지난 4년 동안 화성의 고대 강 삼각주 지역을 탐사하며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암석과 먼지, 공기 샘플을 채집해 30개의 티타늄 튜브에 저장해 놓은 상태다.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까지 가서 이 샘플 튜브를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8일 스페이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NASA는 기존의 '스카이 크레인(sky crane)' 착륙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상업용 중형 착륙선(heavy lander)을 사용하는 2가지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로켓랩은 자체 개발한 발사체, 우주선 등을 활용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했다. NASA의 계획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샘플을 회수할 수 있다며 임무 참여를 강력 어필한 것이다.

 

NASA는 검토 중인 MSR 아키텍처의 비용이 58억 달러에서 77억 달러 사이이며, 샘플은 2035년에서 2039년 사이에 반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로켓랩은 비용 40억 달러(약 5조8000억원) 미만으로 2031년초에 샘플을 반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켓랩은 자사의 뉴트론 발사체,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와의 협력 등을 통해 MSR에 필요한 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로켓 랩은 지금까지 NASA로부터 자사의 MSR 방안에 대해 피드백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스페이스뉴스는 보도했다. 로켓 랩은 NASA가 MSR 연구를 계속하기보다는 상업 경쟁을 유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저렴하고 빠른 솔루션을 찾으려면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로켓랩에게도 경쟁 기회를 달라는 호소다.

 

중국은 독자적인 화성 샘플 반환 임무 톈웬-3을 개발 중이며, 2028년 발사 후 2031년까지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NASA는 중국의 접근 방식이 과학적 깊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착륙선이 이동하지 않은 채 한 곳에서만 샘플을 수집한다는 계획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