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 대형로켓 '뉴글렌'
12일 일요일 첫 발사

4년 미룬 발사, 10일에서 또 이틀 미뤄 마침내 재도전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메가로켓 '뉴글렌'. / Blue Origin

 

또하나의 초대형 우주선인 '뉴글렌(New Glenn)'의 첫 시험발사가 미국시간 12일 일요일에 이뤄진다. 며칠 뒤에는 '스타십(Starship)'의 7차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다. 바야흐로 메가로켓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의 시험 발사가 당초 10일에서 12일로 연기됐다. 블루오리진은 10일 소셜미디어 X에 "재활용 로켓이 착륙할 대서양의 높은 파도로 인해 뉴글렌 발사를 12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블루 오리진은 2016년 개발을 시작한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을 미국 동부표준시간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2020년 발사 계획에서 4년여 미뤄진 끝에 나서는 첫 도전이지만 대서양의 거친 날씨 때문에 발사가 이틀 미뤄진 것이다. 발사시간은 같다. 

 

 

뉴글렌은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 스페이스X의 스타십보다는 작지만, 팰컨9 로켓보다는 크다. 뉴글렌이라는 이름은 1962년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돌았던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뉴글렌은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LEO)에 다수 위성 및 우주망원경 등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다. 로켓 2단 중 1단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상용 발사가 성공하면 팰컨 시리즈(팰컨9·팰컨헤비)와 슈퍼 헤비(스타십의 로켓부스터) 이후 인류가 개발한 세번째 재사용 발사체가 된다.

 

뉴글렌은 첫 번째 발사에서 블루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우주 이동 플랫폼 '블루링 패스파인더'를 실어 나른다. 이 플랫폼은 고도 3만6000㎞ 안팎의 지구 정지궤도와 함께 달, 화성까지 다양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캐나다의 위성 서비스 업체 텔레샛과 프랑스 위성 운용사 유텔샛 등이 뉴글렌 고객으로 등록했다.

 

블루오리진은 12일 발사 후 뉴글렌에서 분리된 1단 로켓을 대서양에 대기하고 있던 바지선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바지선의 별명은 제프 베조스의 어머니 이름을 딴 '잭린'이다. 메가로켓을 제작하고 있는 제프 베조스는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처럼 수백만 명이 사는 우주도시를 세우는 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