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피콜롬보, 수성 근접비행
베일 속 수성 분화구 생생히 포착

ESA와 JAXA의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수성에 여섯번째 플라이바이를 하는 동안 찍은 사진들. / ESA, BepiColombo

 

유럽과 일본의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수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플라이바이를 하면서 수성 표면의 분화구와 평원의 모습을 포착해냈다.

 

유럽우주국 ESA가 9일 발표한 이미지와 메시지에 따르면, 베피 콜롬보가 8일 우리 태양계의 첫째 행성인 수성의 그림자 드리워진 분화구와 북부 평원의 모습을 생생하게 잡아냈다. 베피콜롬보는 ESA와 JAXA가 합작한 수성 탐사 우주선이다. 6년 넘게 우주를 비행하고 있는 베피콜롬보는 앞으로 2년 동안 수성 궤도를 돌며 다양한 과학 장비를 이용해 수성의 자기장, 표면, 내부 등을 상세하게 관측할 예정이다. 

 

ESA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베피콜롬보는 8일 여섯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수성 근접비행을 수행했다. 탐사선은 수성의 북극 상공 295km를 스쳐 지나가며 영구적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분화구와 햇빛을 받는 북부 평원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ESA가 발표했다. 

 

2018년 10월 20일 발사된 베피콜롬보는 수성 플라이바이를 하는 동안 수성에서 295km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태양으로부터 벗어나 수성의 뒷면(밤쪽)에을 비행하는 동안 7분간 어둠 속에 머물렀다가 수성의 북극 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성의 북극 왼쪽에는 광대한 화산 평원 '보레알리스 플라니티아'가 펼쳐져 있다. 37억 년 전 용암 분출로 형성된 이곳에는 많은 분화구들이 형성돼 있다. 또한 수성에서 가장 큰 충돌 크레이터로 흉터가 수천 km에 달하는 칼로리스 분지도 있는 지역이다. 베피콜롬보는 이번에 포착해낸 분화구들은 태양계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로, 얼음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이다. 

 

수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행성으로 지구의 18분의 1 크기. 지름이 약 4880km에 불과하고 대기가 거의 없다. 온도 변화도 극심해 낮에는 약 427도, 밤에는 -173도까지 떨어진다. 수성은 태양에 가장 가깝지만 금성보다 덜 뜨겁다.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이 빠르게 방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