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희박한 대기서 깃발 펄럭~
중국, 야심만만 실험 도전!

내년 발사 '창어 7호' 통해... 깃발에 전류 흘려 전자기장 생성

중국 창어 7호의 달 표면 임무 일러스트. / CNSA, CCTV

 

달의 옅고 희박한 대기 속에서 깃발이 펄럭이게 할 수 있을까? 내년에 발사될 중국의 '창어(嫦娥) 7호' 달 탐사 임무 가운데 하나로, 깃발 펄럭이기가 포함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톈주(張天柱) 심우주탐사연구소 부소장은 "달은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지구처럼 바람에 의해 깃발을 펄럭이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안으로 깃발 표면에 전류를 흘려 전자기장의 상호작용으로 깃발을 펄럭이게 할 생각이다.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획기적 실험이라는 평가다.

 

창어 7호는 달 남극에서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기 위해 내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달 표면에서 실제로 펄럭이는 첫번째 깃발이 될 것이다. 심우주탐사연구소는 중국국가항천국(CNSA)과 중국과학기술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해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본부는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 있다.

 

장 부소장은 "여러 그룹이 대중 과학 테스트 탑재체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임무인 창어 8호는 2028년에 발사될 예정이며, 국제달연구기지(ILRS) 건설 계획도 진행 중이다. ILRS는 단순한 달 탐사를 넘어, 달에 지속 가능한 연구 기지를 구축하려는 포부가 담겼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어 임무는 지금까지 6차례 진행됐다.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 '창어'의 이름을 땄고, 달에 대한 과학적 탐사와 미래 우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의 임무였던 창어 6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중국의 목표는 2035년까지 달 표면과 궤도에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과학 실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간 자율 운영과 단기간 인간 참여가 가능한 연구 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아폴로 11호가 1969년 7월 달에 설치한 성조기는 현재 어떤 상태일까. 아마도 하얗게 변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태양 복사와 극심한 온도 변화로 인해 깃발의 염료가 빠르게 분해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폴로 미션 동안 설치된 여섯 개의 깃발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고, 나머지 깃발들은 현재 상태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