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의 야심 '뉴 글렌'
마침내 첫 시험발사!

16일 오후 4시 4분 플로리다 우주군기지에서 발사... 3번 연기 끝 성공
재사용 설계 1단 추진체, 대서양 착륙 중 통신 끊겨 상태 확인 안돼

제프 베조스의 야심찬 거대로켓 '뉴 글렌'이 마침내 첫 시험비행 발사에 성공했다. / Blue Origin, space.com

블루 오리진의 대형로켓 뉴 글렌이 위의 그림과 같은 계획을 갖고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 Blue Origin

 

'미션 NG-1'. 또 하나의 메가로켓 '뉴 글렌(New Glenn)'이 드디어 발사됐다. 16일 오후 4시 4분의 일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지상 최대 로켓 스타십과 팰컨9을 추격하겠다고 만든 재사용 가능한 거대로켓 뉴 글렌이 미국 동부표준시 16일 오전 2시 4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착륙지점의 날씨와 자체 시스템의 문제 등으로 몇차례 발사를 연기한 끝에 맞이한 성공이어서 발사관계자들의 환호와 박수소리, 웃음소리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닷컴의 팟캐스트 모니터를 뚫고 나올만큼 활기찼다. 

 

뉴 글렌의 첫 시험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연구팀과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space.com

1단과 2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비행하고 있는 실시간 추적 이미지. 1단 로켓은 착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space.com

 

그러나 재사용 발사체인 1단 로켓을 대서양에 위치한 선박 플랫폼에서 회수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단 추진체는 발사 약 8분 후 선박 플랫폼 '재클린'에 접근하며 하강을 위해 속도를 늦췄지만 통신이 끊기면서 8만4000피트 상공에서 갑자기 카운트가 사라지면서 0으로 바뀌었다. 착륙 통신이 끊기고 완전한 착륙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서양에 있는 착륙 플랫폼은 드론십 ‘재클린(Jacklyn)’. 재클린은 베조스의 어머니의 이름을 딴 것이다.

 

뉴 글렌은 블루 오리진이 2016년부터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다. 높이 98m에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정지궤도(GEO)에는 최대 13t의 페이로드(운송 중량)를 올릴 수 있고, 지구 저궤도(LEO)에는 최대 45t을 실어나를 수 있게 설계됐다. 이번 첫 발사에는 실제 상업용 위성이나 탑재체 대신 더미 페이로드인 ‘블루 링 패스파인더(Blue Ring Pathfinder)’를 실었다. 무게는 20t 정도로 뉴글렌이 실을 수 있는 중량의 절반 정도다.

 

참고로 스페이스X의 메가로켓 스타십은 총길이 122m에 달한다. 가장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팰컨9 로켓은 70m 높이로 적재중량이 뉴 글렌의 절반 수준이다. 

 

뉴글렌의 첫 시험 비행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10일과 12일, 13일에도 뉴 글렌 발사를 준비했지만, 1단 로켓이 착륙할 대서양의 기상 악화와 유압 시스템 문제 등의 이유로 발사가 미뤄졌다.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이 시험비행에 완전히 성공하고 실제로 위성 운송 등 우주미션에 투입된다면, 스페이스X의 팰컨9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우주시장에서 강력한 견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베조스는 저궤도 위성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도 준비하고 있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시장을 나눠가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