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이 지난 12월 30일 발사됐다. 발사 후 로켓에 탑재된 2개의 인공위성이 분리되고 있는 모습(사진 위). / ISRO
인공위성들이 우주에서 서로에게 다가가 도킹하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우주기술이 그만큼 발전해 있다는 방증. 러시아와 미국, 중국이 성공한 바 있는 인공위성 우주도킹을 이번엔 인도가 성공했다.
인도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인공위성 우주도킹 실험 '스파덱스(SpaDex)'를 16일 오전에 성공했다. ISRO와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하나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 2개의 인공위성이 현지시간 16일 오전 9시경 도킹에 성공했다.
무게가 각각 220kg인 두 인공위성, SPADEX-A, SPADEX-B는 발사 후에 우주에서 분리됐다가 16일 다시 합쳐진 것이다. 실험을 주도한 인도우주연구기구 ISRO는 "역사적 순간이다. 인공위성 도킹 기술은 인도의 달 탐사 임무를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큰 냉장고 크기로 '타깃(표적)'과 '체이서(추적자)'란 이름을 가진 두 인공위성의 도킹은 최근 수주간 기술적 문제로 최소 2차례 연기된 끝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임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40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뒤 수행됐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 "위성도킹에 성공한 우리 ISRO 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도킹 성공은 인도의 야심적인 향후 우주 임무 수행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썼다. 인도 천체물리학자인 자얀트 무르티는 "도킹은 우주 임무 수행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라며 "우주정거장 건설같은 다양한 임무 수행은 우주 공간에서의 조립작업을 필요로 하며, 이는 도킹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2023년 8월에는 달 남극에 최초로 무인 탐사선을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는 우주산업 선진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