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우주기업 레오나르도 스페이스의 마르코 브란카티 CTO가 회사설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럽에서도 우주강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우주의 날'을 맞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이탈리아의 우주산업 현황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이탈리아는 1964년 12월 세계 3번째로 자체 제작한 인공위성을 우주에 발사한 국가로 우주발사체 '베가 C'를 개발하고 국제우주정거장 ISS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우주 분야 주요국 중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우주청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우주 분야에 2022년부터 5년간 70억 유로(약 10조4577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250개 우주기업이 약 19억 유로(2조837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여러 중소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우주청이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루카 사로모네 이탈리아 우주청 사무처장은 "이탈리아 우주산업은 발사체부터 업스트림, 다운스트림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아우르고 있다"며 "위성군뿐 아니라 탑재체 전문 지식도 갖고 있고 다양한 과학탐사 임무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2023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우주협력 MOU를 맺는 등 우주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로모네 사무처장은 한국 우주항공청 주도 산업대표단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고, 이탈리아 우주청 주도 대표단도 2026년 한국을 방문하는 등 협력 강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스 알레니아 이탈리아가 한국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KPS)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등 기업간 협력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지식을 나눠 협력을 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996년 우주왕복선을 타고 ISS에 오른 이탈리아 우주인 마우리치오 켈리의 강연도 있었다. 그는 "우주활동에서 중요한 세 가지는 경쟁과 협력, 그리고 둘을 합한 '코페티션'"이라며 "지구에 가까이 갈수록 더 많은 경쟁이 있지만 멀리 떨어질수록 협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탈리아 우주기업 레오나르도 스페이스는 우주정보 운영이 가능한 '지오 인포메이션 센터(GIC)'를 소개했으며,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달 정거장 등 우주탐사와 관련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령 등 한국 기업의 발표도 진행됐다.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양국은 특히 과학 탐사와 기술 발전, 국제협력 등을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에서 협력하면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양국이 공동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우주 분야에서도 같은 방향을 향해 협력하고 있다"며 "야심과 꿈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