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20종 아미노산 중 14종
소행성 베누 샘플에서 찾았다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샘플을 가져온 베누(위 사진)와 그 샘플을 연구하고 있는 NASA 연구원. / NASA

 

우리의 고향 지구에서 인간 생명체의 단백질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20종의 아미노산이 필요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그 20종 중에서 14종의 아미노산을 수백만km 밖에 있는 소행성에서 발견했다. 소행성 베누(Bennu). NASA가 2016년 발사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의 베누 탐사 데이터를 통해서다.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 근접 소행성 '베누'에서 가지고 온 샘플에서 생명체의 초기 구성요소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NASA가 현지시간 29일 공개했고, 스페이스닷컴을 비롯한 외신들이 이를 보도했다. 아미노산과 DNA의 주요 성분들과 소금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생명의 비밀을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이 흥분했다. .

NASA의 발표와 보도를 종합하면, NASA 우주선이 가져온 소행성 샘플에는 생명체의 초기 구성 요소뿐만 아니라 고대 물 세계의 소금 흔적도 담겨 있다. 이는 소행성이 지구에 생명체의 씨앗을 심었을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성분들이 처음부터 물과 섞여있었다는 학설의 강력한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원소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필수적인 환경이었을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45억년 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 '베누' 표면에서 채취한 돌과 먼지 등을 분석한 결과, 총 33종의 아미노산과 수천 개의 유기분자화합물이 나왔다. 베누는 여러 천체의 잔해가 뭉쳐진 '돌무더기(rubble pile)' 소행성. NASA의 오시리스-렉스는 지구 근처 소행성 베누에서 122g의 먼지와 자갈을 회수해 2023년 유타 사막에 샘플 캐니스터를 전달한 후 또 다른 우주 탐사를 위해 날아갔다. 이는 지금까지 달보다 멀리서 가져온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 받는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운석 큐레이터인 팀 맥코이는 생명의 성분과 나트륨이 풍부한 소금물 또는 소금물 환경을 결합하면 그것이 바로 생명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은 아마도 훨씬 더 일찍 일어났고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널리 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한 연구원은 "가장 큰 놀라움 중 하나는 암모니아를 포함한 질소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점"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유기분자들은 지구 오염의 결과가 아니라 실제 외계 유기물이라고 설명했다. 

베누는 폭이 1.5km에 불과한 잔해 더미로 원래는 다른 우주 암석에 의해 덩어리진 훨씬 더 큰 소행성의 일부였다. 모체 소행성에는 호수나 바다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지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