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기업 플래닛,
차세대 '펠리컨' 위성 대규모 계약

아태 익명 고객과 2.3억 달러 규모... ESA와 다년 계약도

픽셀당 최대 40cm의 해상도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는 펠리컨 위성. / Planet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Planet)이 현지기간 1월 29일 차세대 '펠리컨(Pelican) 위성' 출시를 위한 대규모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액은 2억3000만 달러(약 3334억원)로, 상대는 '주요 고객'으로만 알려졌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윌 마셜 플래닛 CEO는 이번 딜이 자사의 사상 최대 계약이며, 위성 서비스와 우주 사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특정 고객을 위해 펠리컨 위성을 제작, 발사,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펠리컨은 고해상도 지구 관측 위성이다. 플래닛은 고객의 이름을 나중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오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위성 제작에는 수 년이 걸리며, 운영 기간은 5년이다.

 

마셜 CEO는 고객이 아시아의 특정 관심 지역 내에서 플래닛이 발사하는 위성에 대한 전용 접근 권한을 얻게 되며, 플래닛은 전 세계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라이선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궤도에 200개 이상의 위성을 운영하는 플래닛은 2021년에 고성능 펠리컨 위성군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플래닛은 2017년 구글에서 인수한 스카이샛 위성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32개의 펠리컨 위성으로 구성된 위성군 배치를 목표로 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 4년 동안 플래닛이 발표한 세번째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스페이스뉴스닷컴이 전했다. 2021년 SPAC 붐 속에서 상장한 플래닛은 비영리 단체인 카본 매퍼(Carbon Mapper)를 위해 제작 및 배치한 태너저(Tanager) 위성 제품군으로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업체는 이달 초 위성군을 위한 첫 번째 운영 위성인 펠리컨-2를 발사했으며, 이 위성은 데이터 처리를 개선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젯슨 에지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했다.

 

마셜 CEO는 이번 펠리컨 계약을 통해 플래닛이 위성 서비스 시장에서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위성을 처음으로 제공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플래닛은 28일 늦게 유럽우주국(ESA)과 금액이 명시되지 않은 다년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