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미국에서 발사된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맨위 사진). 발사 2분 30초 뒤 성공적으로 2단 캡슐이 분리돼 비행하면서 각종 실험을 했고(중간 사진), 낙하산이 조금 불완전하게 펼쳐진 가운데 무사히 착륙했다. / Blue Origin, space.com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한국시간 5일 새벽 뉴 셰퍼드 로켓을 발사했다. 그 앞에 배치된 캡슐은 아궤도(suborbital)에서 회전하면서 달의 중력상태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최초의 미션을 갖고 있다.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닷컴은 미국 동부표준시 2월 4일 0오전 11시(한국시간 5일 오전 1시)에 재사용 가능한 뉴 셰퍼드 아궤도 우주선을 서부 텍사스의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의 발사는 원래 계획보다 일주일 늦은 것으로, 궂은 날씨와 로켓의 전자기기 문제로 인해 1월 28일 발사 목표를 연기한 바 있다.
이날의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무인 NS-29 미션의 시작. 지금까지 29번째 뉴 셰퍼드 발사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비행은 부스터와 캡슐 모두 지구로 무사히 귀환해 착륙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뉴 셰퍼드 '승무원 캡슐' 중 하나의 낙하산은 하강 중에 완전히 펼쳐지지는 않았다. 블루 오리진 측에서는 이 과정을 생중계하는 동안 "캡슐은 낙하산 중 3개 미만이더라도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뉴 셰퍼드의 두 단계인 부스터와 캡슐은 발사 후 2분 30초 조금 넘은 시간에 계획대로 분리됐다. 부스터는 7분 조금 지난 시간에 지구로 돌아와 착륙장에 수직 터치다운했고, 캡슐은 발사 후 약 10분 만에 먼지가 쌓인 서부 텍사스 사막에서 낙하산을 이용한 착륙에 성공했다.
가장 관심 받은 '달 중력 생성 실험'도 성공적이었다. 캡슐은 약 2분 동안 분당 11회 회전하며 반응 제어 추진기를 발사하여 이를 달성했다. 블루 오리진은 비행 전 임무 설명에서 캡슐에 30개 연구 탑재물이 실려있으며 그중 29개가 달 관련 기술실험용이라고 설명했다.
블루 오리진에 따르면 NS-29의 탑재물 중 절반 이상이 NASA의 비행 기회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달 환경에 대한 데이터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 안팎에 영구적 인간 거주지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게 된다.
블루 오리진의 CEO 데이브 림프는 "달 중력 생성 실험을 하게 되어 기쁘다. NASA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이는 NASA 및 기타 달 기술 제공업체에 이 실험 결과를 도입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연구 및 기술 준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고 1월 24일 소셜미디어 X에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