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바이퍼 맡을 기업 찾아요"
NASA, 달 얼음탐사 살리기

'4.5억 달러 규모' 로버 운영 기업 찾으려 새 파트너십 제안
NASA "로버 그대로 전달"... 자금 지원 없어 도전자 나올지 관심

 

NASA의 얼음 탐사 달 로버 ‘바이퍼’ 개념도.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얼음 탐사 달 로버 바이퍼(VIPER)'가 민간 기업의 도움을 받아 달 탐사 임무를 이어갈 수 있을까. '휘발성 물질 조사 극지 탐사 로버'라는 긴 이름의 바이퍼는 제작과 테스트까지 마쳤으나 지난해 7월 종료됐다. NASA의 예산부족과 업체의 납품 지연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NASA는 현지시간 3일 바이퍼 임무를 맡아줄 기업을 기다린다고 발표했다. 제안된 파트너십에 따라 NASA는 완성된 바이퍼를 전달하고 선정된 기업은 로버 발사와 달 착륙을 책임진다고 스페이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해당 기업은 로버 운영과 수집된 과학 데이터를 NASA와 공유하게 된다.

 

문제는 선택을 받은 민간기업이 NASA의 자금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억 달러를 자체 부담으로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바이퍼 임무는 지난해 7월 약 4.5억 달러(약 65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의 제안에 응할 기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 기업과 협력을 통해 바이퍼 임무 비용을 절감하려는 NASA와 달리 기업들은 기술 입증, 미래 달 탐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 NASA의 다른 프로젝트 참여 기회, 그리고 과학 데이터 활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니키 폭스 NASA 과학 임무국 부국장은 "바이퍼 파트너십이 NASA와 민간 부문 간 협력의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조엘 키언스 부국장은 "바이퍼 파트너십 선정이 달 착륙 및 표면 운영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모든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은 달 탐사 계획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휘발성 물질 중 하나다.

 

로버는 당초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통해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의 그리핀(Griffin) 착륙선을 통해 달 표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로 지난해 여름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됐다. 개발 비용 약 8400만 달러를 절감하려는 NASA 고육책이었다고 스페이스닷컴은 분석했다. 이후 NASA는 8월 9일 민간 기업에게 정보 요청서를 보냈고 11곳의 응답을 받았다고만 밝혔다.

 

무게 500kg의 바이퍼는 달 남극 근처의 물 얼음 매장지를 탐사하도록 설계됐다. NASA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바이퍼는 그곳에서 생명 유지 자원을 찾는 정찰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NASA는 이달 20일까지 새로운 제안에 대한 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바이퍼를 그대로 사용해야 하며, 로버의 과학 장비를 다른 우주선에 탑재할 수 없다. NASA 관계자는 잠재적 파트너가 로버의 통합 및 달 착륙 성공을 준비하고, 과학 탐사 캠페인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