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도킹 해제되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 NASA
미국의 거대 항공우주 기업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가 지난해 5억 2300만 달러(약 758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총손실이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타라이너 캡슐의 첫 유인 시험비행이 실패로 끝나 보잉에게 좌절을 안기고, 미 항공우주국 NASA에게 큰 골칫거리였던 한 해의 참혹한 결과다. 보잉은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관련 프로그램의 난항을 예고했다고 스페이스뉴스가 현지시간 3일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0-K 연례 보고서에서 2024년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에서 5억 2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의 단일 연도 최대 손실액으로 2019년 4억 8900만 달러를 넘어선 규모라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보잉은 손실의 원인으로 일정 지연, 높은 시험 및 인증 비용, 그리고 인증 후 임무에 대한 고비용을 꼽았다.
NASA는 2014년 스타라이너 개발을 위해 보잉과 약 50억 달러의 고정 가격 계약을 체결했지만, 보잉은 거의 매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 가격 계약은 비용 초과분을 계약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보잉은 개발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을 떠안아야 했다.
지난해 여름 보잉의 첫 유인 시험비행은 캡슐 추진 시스템의 일부 오작동으로 차질을 빚었다. 스타라이너가 우주 비행사 부치 윌모어(63)와 수니 윌리엄스(61)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데려갔지만, NASA는 문제의 스타라이너를 빈 채로 지구로 귀환시켰다. 승무원들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을 기다리며 8개월째 ISS에 갇혀있는 상황이 됐다.
보잉과 NASA는 스타라이너 추진 시스템의 문제를 어떻게, 그리고 언제 해결할 계획인지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지난달 30일 관련 회의에서 NASA는 일부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추력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보잉 임원들도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에서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며, 보잉과 NASA 모두 스타라이너의 다음 비행이 언제,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논의한다는 소식은 없다. 올해 스타라이너 비행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던 NASA는 10월 이후 스타라이너에 대한 추가적인 업데이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은 잇따른 기술적 문제와 일정 지연, 비용 증가 때문에 곤경에 빠졌다. 일부 우주사업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보잉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