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서 미세중력 연구로"
버진갤럭틱, 우주사업 '선회'

21년 만에... 델타 우주비행기로 다양한 과학연구 주력할듯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 우주선 개념도. / Virgin Galactic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에 세운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이 우주 사업의 초점을 관광에서 미세중력 연구로 바꾸고 있다. 이 우주기업은 미세 중력 환경에서 실험을 통해 인간 건강, 재료 과학, 우주 생물학 등 다양한 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사이언스매거진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다.

 

버진갤럭틱 하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준궤도 우주 관광을 떠올릴 정도다. 비행기 형태의 우주선을 통한 독특한 경험 제공도 매력 포인트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2021년 7월 직접 우주 비행에 참여, 회사의 기술력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 변신은 단순한 관광 경험을 넘어 과학적 발견의 파트너로 거듭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세 중력에서의 연구는 인간 건강 및 재료 과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구상에서는 불가능한 조건 하에 이뤄지는 실험들은 의료 및 제조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버진갤럭틱은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자들에게 우주 접근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주 관광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양한 고객 기반을 유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업 우주 부문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 속에서 자금 조달 기회와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버진갤럭틱은 2023년 8월 민간인 관광 중심의 '갤럭틱 02' 비행에서 민간인 3명을 태우고 고도 88.5km까지 올라가 무중력 체험을 제공했다. 그러나 고가의 티켓(1인당 45만 달러, 약 5억9000만 원)과 안전성 문제, 블루오리진 등과의 경쟁 탓에 장기적 수익 모델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버진갤럭틱의 최근 우주 관광 비행은 지난해 6월 8일이다. 당시 '갤럭틱 07' 비행은 VSS 유니티 우주선의 마지막 상업 비행이었다. 민간 승객 3명을 태우고 준궤도를 방문, 승객들은 약 90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VSS 유니티를 통한 상업 비행을 종료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델타'급 우주선으로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 달에 최대 8회 임무를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상업 우주 관광 비행이 중단된 상태다.

 

버진갤럭틱의 델타급 우주선은 극미중력 환경에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최대 6명의 임무 전문가 또는 탑재체 랙을 싣도록 설계됐다. 이 업체는 전 세계 주요 우주항에 최대 5대의 델타급 우주선을 배치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버진갤럭틱은 지난달 30일 레드와이어와 제휴, 자사의 차세대 델타급(Delta-class) 우주선을 활용해 미세중력 연구를 강화하고, 우주에서의 과학적 실험 및 기술 테스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레드와이어는 우주선에 탑재될 연구용 페이로드 로커의 제작을 맡았다. 또 최근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와도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