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과 모항성을 관측하는 '판도라' 위성의 임무 상상도. / Goddard Space Flight Center, Conceptual Image Lab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현지시간 10일 '판도라(Pandora)' 임무 발사 서비스 제공 업체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은 오는 9월 이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판도라를 싣고 우주로 떠나게 된다.
이번 임무의 핵심 목표는 별의 활동 변화가 외계행성 대기 관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소 20개의 알려진 외계행성과 그 모항성을 연구하게 된다. 판도라 임무를 통해 우주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스페이스닷컴이 이날 보도했다.
판도라의 임무 기간은 1년이며, 이 기간 동안 각 외계행성을 10차례 방문해 24시간씩 관측을 진행한다. 특히 외계행성이 모항성 앞을 통과하는 '트랜싯(transit)' 현상을 포착해 행성과 모항성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NASA 관계자들은 성명을 통해 "판도라는 45cm 크기의 혁신적인 알루미늄 망원경을 사용해 모항성의 가시광선 및 근적외선 밝기를 동시에 측정한다"며 "트랜싯 현상 중인 외계행성의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획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별과 행성의 신호를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다"며 "이는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거주 가능한 세계를 찾는 미래 임무의 관측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게 약 325kg으로 ESPA 그란데(Grande)급 소형 위성인 판도라는 태양동기궤도에서 안정적 관측 환경을 확보할 예정이다. ESPA 그란데는 소형 위성을 효율적으로 발사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이번 선정은 NASA의 '벤처-클래스 전용 및 라이드셰어 획득(VADR)' 발사 서비스 계약의 일환이다. VADR 계약은 5년 동안 최대 3억 달러(약 4358억원) 규모의 고정 가격 무기한 납품/무기한 수량 계약을 허용한다. 비용 효율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계약 조건인 셈이다.
스페이스X는 NASA의 외계행성 탐사 임무 지원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4월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를 팰컨 9 로켓으로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