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밤하늘의 '빛나는 구름'
NASA 큐리오시티가 포착!

59~80km 고도 '노틸루센트' 구름 16분간 촬영
화성 대기의 특이한 현상 이해에 큰 도움 기대

 

큐리오시티 로버가 포착한 화성의 밤하늘 ‘야광운’. / NASA

 

화성의 신비로운 밤하늘을 밝히는, 일몰 후에도 빛나는 구름이 탐사선 카메라에 잡혔다. 희귀하고 다채로운 '야광운'은 화성의 특이한 대기 현상을 보여준다. 야광운의 포착은 화성의 기상과 기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기 때문에 주목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지난달 17일 화성의 대기에서 밤에 빛나는 구름, 즉 '노틸루센트(Noctilucent) 구름'을 포착했다고 스카이앳나잇매거진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마스트캠 카메라에 찍힌 구름들은 일몰 후에도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게 특징이다.

 

NASA가 공개한 16초짜리 동영상에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컬러 구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구름들은 화성 대기 중 59~80k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지구의 구름(약 15km 이하)보다 훨씬 높은 고도이다. 노틸루센트 구름은 주로 여름철에 관측되며 탄소 이산화물 얼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성의 대기 조건과 구성 성분이 지구와 다르기 때문에 이 구름은 화성에서는 흔치 않은 현상이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이 구름들을 16분 동안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름들은 다양한 색상을 띠며 움직였는데, 특히 붉은색과 녹색의 반짝임이 눈에 띄었다. 구름이 빛을 산란시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화성의 노틸루센트 구름은 극지방에서 주로 관찰되지만, 큐리오시티가 위치한 남반구에서도 이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성의 대기가 지구와는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구름들은 화성의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구름들은 과학자들에게 화성의 대기와 기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구름의 형성과 이동은 화성의 기상 패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구름 데이터는 화성의 과거와 현재의 환경을 분석하는 데도 유용하다.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6일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이 로버는 화성의 기후와 지질을 연구하고, 과거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는지 탐사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다양한 과학 기구를 탑재한 큐리오시티는 특히 '샤플레'라는 드릴로 암석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다. 현재까지도 활동 중이며, 중요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노틸루센트 구름의 관측도 이러한 임무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