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IDEX 2025'
K방산 '빅4', 중동 사로잡다

국내 방산업체 주요기업들이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일제히 아랍에미리트(UAE ) 아부다비에 집결했다. 

 

17일부터 21일까지 UAE 아부다비에서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IDEX 2025'가 세계 각국의 관심 속에서 열리고 있는 것.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 Conference)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 국제무기박람회로, 이번 행사에는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 KAI·현대로템·LIG넥스원)을 비롯, 65개국 13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중동·아프리카 등 각국 국방 및 방산 관계자 13만명이 참관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강구영 KAI 대표 등 국내 방산업계를 이끄는 주요 인사들도 직접 참가한 K방산 전시현장을 소개한다. 

 

IDEX 2025에 마련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시 부스. / 한화그룹

 

▶한화, UAE 최대 방산기업 EDGE와 협력 논의=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17일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와 만나 방산·우주·해양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한화는 무기체계 현지 생산 및 운영 역량 강화, 항공엔진 제조, 전자장비 분야 기술 협력을 통해 EDG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EDGE가 2023년 에스토니아의 밀렘(Milrem)을 인수하며 무인 무기체계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만큼, 한화는 EDGE와 협력하여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무인 방공 시스템 구축과 방산 수출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화오션과 EDGE 조선소 간 협업 가능성도 논의되며, 양사의 협력 범위가 방산을 넘어 조선 및 해양 방위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L-SAM과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등을 전시한다. L-SAM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고도 40~60㎞에서 요격할 수 있는 무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 2015년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올해부터 양산 단계에 들어가 2028년에는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엔진을 탑재한 K9 자주포 실물도 공개했다. 1000마력 디젤 엔진을 장착한 K9 자주포는 최근 이집트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올해 하반기 이집트 현지에서 본격 양산이 예정돼 있다.
 

KAI, 미래 공중전투체계 공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이번 전시회에 KF-21, FA-50, LAH 등 주력기종과 함께 수리온 파생형으로 작년 12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MAH(상륙공격헬기)를 전시했다. 다목적 수송기(MC-X), 소형다기능모듈화 비행체(CMMAV) 및 초소형 SAR 위성 등 미래사업과 K-스페이스 라인업도 선보인다.

또한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KAI의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 : Next Generation Aerial Combat System)를 중동시장에 중점 소개한다. 탐지·공격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했다. MAH와 LAH에는 비행 중인 회전익기에서 사출되어 목표물 식별, 폭파가 가능한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를 공개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중동의 경우, 작년 12월 이라크 수리온 수출계약 체결을 통해 지난 2013년 이라크 T-50IQ 24대 수출 이후 11년 만에 완제기 수출에 성공했다"며 "다양해진 수출 플랫폼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주력기종의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중동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현대로템 전시관. / 현대로템

 

현대로템, 중동형 K2 전차 선보여=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도 현장을 찾아 중동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로템의 경우, 중동형 K2 전차와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실물을 동시에 공개한다. 중동형 K2 전차는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차 미사일 등을 탐지·추적해 순식간에 대응탄을 발사해 파괴시키는 하드킬(Hard-kill) 능동파괴장치(APS)를 탑재하는 등 현지 운용에 요구되는 맞춤 사양을 갖췄다.

이밖에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와 장애물개척전차, ‘30t급 차륜형장갑차’도 모두 사막색으로 도색된 목업 형태로 전시된다. HR-셰르파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시스템 등 첨단 기술력이 집대성된 차세대 무인 무기체계다.

 

현대로템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참가한 '코리아 원팀'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산파워팩을 탑재한 K2전차 수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며 중동국가로의 수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K2전차 국산파워팩 장착으로 중동국가로의 수출제한을 해결하고, 추후 유지·보수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IG넥스원, 통합대공망 솔루션 제시=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에서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 'K-대공망'을 공개했다.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AMD(장사정포 요격체계),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등 다양한 대공 방어 체계를 소개하며 중동 지역의 방공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세일즈에 나섰다. 

 

또한 무인수상정(USV)을 비롯한 무인체계, 다양한 형태의 유무인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유도무기, 미래 병사용 스마트 무장 등 미래 전장에 최적화된 유무인 복합 솔루션도 소개한다.

 

구본상 LIG 회장도 현장을 찾아 현지 군 당국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은 미국과 유럽 무기체계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 K방산의 잇따른 수주 속에 중동시장에서 입지가 커지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한민국 군이 운용하는 무기체계를 동등한 성능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구매국에 큰 고려 요소"라며 "정부, 업계와 힘을 합해 '원팀'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