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만+의 소행성 탐사 우주선 개념도. / Karman+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우주기업 '아스트로포지(AstroForge)'가 소행성 '2022 OB5'에서 광물 채굴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오딘(Odin)' 우주선을 현지시간 26일 쏘아 올릴 예정이다. 소행성 채굴이 혁신적 아이디어로 구체화되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의 또 다른 스타트업도 소행성 채굴을 위한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은 '자율 우주선' 개발에 쓰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소행성에서 자원 확보를 목표로 자율 우주선을 개발하는 '카르만+(Karman+)'가 시드 라운드에서 2000만달러(약 286억원)를 모금했다고 테크크런치가 최근 보도했다. 투자 라운드는 런던의 플루럴과 앤트워프의 허밍버드가 주도하고 파리의 HCVC, 케빈 마하피, 엔젤 투자자도 참여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2027년 첫 우주선 발사를 겨냥하고 있다.
카르만+의 계획은 당장 실현 가능성을 떠나 아주 독특하다. 우선 수백만 마일 떨어진 소행성에서 물질(레골리스)을 채굴해 물을 추출하고, 지구 궤도로 돌아와 우주 예인선과 노후 위성에 연료를 대겠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희귀 금속을 추출해 우주 제조 생태계에 공급까지 노리고 있다.
이 임무의 비용은 1000만 달러 이하로 운영된다. 기존 소행성 탐사 비용(10억 달러 이상)과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낮은 수치다. 연료 보급 시장은 연간 수십억 달러 가치를 창출한다. 카르만+는 소행성이 달보다 자원을 얻기 쉽고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르만+는 네덜란드 출신 CEO 튠 반 덴 드리스와 데이난 크럴이 설립했다. 반 덴 드리스는 항공우주공학 전공자이자 공상과학 팬이다. 그는 20년간 SaaS 기업(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빌려주는 업체)을 운영했지만, 더 큰 꿈을 안고 우주에 뛰어들었고 데이터 과학자 크럴과 팀을 이뤘다. 이들은 이전 스타트업 지오파이에서 협력했고, 2022년 2억9000만 달러에 매각 후 우주로 전환했다. ‘카르만+’라는 특이한 회사명은 우주와 대기권 경계인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에서 따왔다.
소행성 채굴은 비용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구에서 모든 부품을 발사하는 대신, 소행성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반 덴 드리스는 부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우주선 제작과 테스트, 이동 표적인 소행성 접근은 녹록지 않은 도전 과제이다.
한편 아스트로포지의 오딘은 상황이 순조롭다면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 로켓에 실려 이르면 한국시간 26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 임무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IM-2 달 착륙선 임무와 함께 분승 탑재물로 발사된다. 오딘은 발사 약 300일 뒤에 소행성 '2022 OB5'를 근접 비행(flyby)해 금속 함량과 밀도를 분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