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블루 고스트의 달 착륙 순간(맨위)과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하강엔진에 점화한 순간(가운데), 그리고 착륙 성공 발표에 환호하는 연구자들. / NASA, Firefly Aerospace
"우리는 달에 있다(We're on the moon)."
2025년 3월 2일 오후 5시 34분(한국시간). 역사적인 민간기업 우주선의 달 착륙이 두번째로 진행됐다. 착륙 성공 직후 NASA의 과학미션 담당 닉키 폭스는 웹캐스트를 진행하면서 흥분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미국 민간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드디어 역사적인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아직 첫번째 달 사진이 전송되지는 않았지만, 착륙 성공 후 40초 정도 지난 시점, 공식적으로 착륙 성공이 발표되면서 수많은 연구자들이 환호했다.
NASA와 파이어플라이에 의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이날의 극적인 달 착륙은 미국 중부시간으로 3월 2일 오전 2시 34분(한국시간 2일 오후 5시 34분)에 블루 고스트가 정확히 달 표면 내려서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착륙 과정은 100km 상공에서 시작돼 50분 정도 하강 준비작업을 했고, 2시 30분경 실제로 하강엔진을 가동하면서 예시간에 정확히 맞춰 약 5분 뒤 블루 고스트는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착륙 직후 ”우리는 역사상 최초로 완전히 성공적인 달 착륙을 달성한 민간 기업이 됐다”며 “달에서의 이 작은 발걸음은 민간 탐사에서 거대한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블루 고스트가 달 착륙에 성공한 소식을 알리고 있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홈페이지.
2024년 2월 미국의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의 '오디세우스(Odysseus)' 달 착륙선이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하기는 했으나, 착륙 당시 쓰러지면서 100%의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블루 고스트의 사진 전송 등 후속 조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사실상 세계 첫 민간기업 달 착륙이라고 할 수도 있게 된다. 파이어플라이는 달 착륙에 성공함으로써 NASA로부터 1억150만달러(약 1500억원)을 받게 됐다.
블루 고스트에는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이 우주선에는 또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여기에 한국의 시조 작품 8편도 포함됐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몇 안되는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월 26일 자신들의 두번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달 착륙선 '아테나(노바-C)'를 발사했으며, 3월 6일 달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일본의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Resillience)'는 블루 고스트와 함께 팰컨9에 탑재된 채 발사돼 지금 달을 향한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발사된 애스트로보틱(Astrobitic)의 페레그린은 달 착륙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