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40초 전에...
스타십 8차 시험비행, 돌연 중단

7차 시험비행 폭발사고 조사 뒤 오늘아침 발사 재개
스페이스X "이르면 내일 다시 발사 시도"

스타십의 8차 시험비행 발사 40초전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춰 있는 스페이스X 라이브 화면. / spaceX

 

T-00:00:40. 시계가 멈췄다. 

 

지상 최대의 로켓인 스타십(Starship) 8차 시험비행의 발사 카운트다운이 발사 40초 전에 멈췄다. 한국시간 오늘아침 진행된 야심찬 실험이 보류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표준시 3월 3일 오후 5시 4분(한국시간 4일 오전 7시 4분)에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스타십 1단 로켓인 슈퍼헤비(Super Heavy)에 공개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해 발사 40초 전에 카운트다운이 정지됐다. 

 

7차 시험비행 때 발생한 2단 상층부 우주선 스타십 폭발사고의 조사를 마치고 힘들게 재개한 스타십의 8차 시험비행이 돌연 중단되자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스타십의 발사는 당초 한국시간 1일 예정이었으나 준비 관계로 3일로 연기됐고, 다시 한번 연기되게 됐다. 

 

스타십의 발사 중단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소셜미디어 X. / X, spaceX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다음 발사 일정도 공식적으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스페이스X의 대변인 댄 휴옷은 이르면 하루 뒤(미국시간 4일) 다시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언론들은 두가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발사 당일에야 2단 상층부 우주선인 '스타십(the Ship)'을 로켓 부스터 위에 조립했다는 것으로 미리 세팅하고 발사를 대기하는 우주발사 관행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발견됐다는 점. 둘째는 로켓 발사 전에 엔진이 로켓에 연료를 채우고 발사 연습을 하는 지상 테스트인 '습식 드레스 리허설'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발사 전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오늘의 8차 시험비행 포기에 대해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와 X를 통해 "오늘 테스트 비행 시도는 포기한다. 스타십 팀은 다음의 좋은 비행기회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8차 시험비행에서 새롭게 제작된 스타십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활용해 달 착륙 후 다시 비행해 복귀하는 재활기동 능력을 실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7차 시험비행처럼 로켓 부스터 '슈퍼 헤비'를 메카질라라고 불리는 젓가락 팔로 포획해 착륙하는 것은 물론, 스타십의 대기권 진입 재진입 반복 실험, 모의 위성 투하 등의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