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가 달을 향해 날아가면서 찍은 달(왼쪽, 2월 15일 촬영)과 지구(오른쪽, 2월 18일 촬영). / ispace
며칠전 달에 착륙한 '블루 고스트(Blue Ghost)'와 함께 달을 향해 출발한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Resillience)'는 길고 긴 우주비행을 거쳐 6월 5일 역사적인 달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레질리언스는 달을 향한 비행을 하는 도중, 달 사진을 찍었고 조금 지난 뒤엔 '아름다운 우리별' 지구를 찍어 보냈다.
도쿄에 기반한 아이스페이스는 "레질리언스는 미국 동부표준시간 6월 5일 오후 3시 24분에 달의 북쪽 지역에 있는 현무암 평야 '마레 프리고리스(Mare Frigoris, 추위의 바다)' 중심부 근처에 착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5월 6일경에는우주선이 달 궤도에 도착하게 된다. 한달간 궤도비행을 하다가 착륙을 시도하는 것이다. 다만 이 계획의 구체적인 시간 장소는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3일의 성명에서 "조건이 바뀌면 각각 다른 착륙 날짜와 시간을 가진 3곳의 대체 착륙 장소가 고려되고 있다"면서 "착륙에 대한 결정은 미리 내려지지만 착륙의 창은 6월 6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레질리언스가 멀리서 본 지구. 검은 공허 속의 푸른 대리석 같은 이미지다. 2월 18일 촬영한 이미지다. / ispace
레질리언스는 아이스페이스의 두번째 달 착륙선. 첫번째 달 착륙선은 2023년 3월에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했지만 한달 후 착륙 시도 중 추락했다.
레질리언스는 1월 1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을 타고 발사됐는데,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과 함께 탑재돼 '더블 문 미션'으로 주목받았다. 블루 고스트는 2일 일요일(한국시간 3일) 달 표면 터치다운에 성공하여 달 착륙에 성공한 두번째 민간 우주선으로 기록됐다.
일본의 레질리언스는 10개의 중요 이정표를 갖고 출발했으며 현재 5개를 무사히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CEO는 "첫 미션과 비교했을 때 발사 순간부터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미션2 운영 전문가들이 세심한 준비를 했다는 증거"라며 "이전 미션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이 잘 활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레질리언스의 남은 미션 중 하나인는 '터네이셔스(Tenacious)' 초소형 달 탐사선의 달 표면 전개. 아이스페이스의 유럽 자회사에서 제작한 마이크로오버다. 계획대로라면 이 작은 로버는 NASA와의 계약에 따라 레질리언스에서 달 표면에 배치된 뒤 달의 먼지와 자갈을 수거하게 된다. 또한 레질리언스에는 심해 우주의 방사선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장비와 미래 달 정착민의 잠재적 식량원인 조류를 달 표면에서 재배하려는 실험 등 4개의 과학 및 기술 탑재체도 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