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엑스+펀치, 더블 미션
팰컨9 발사 7번째 연기

천문연 동참 NASA 우주망원경 탑재 로켓 발사 또 연기
발사 시점도 특정 못해... 우주청 "늦게 쏴도 미션은 그대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왼쪽)'와 태양 탐사선 '펀치(오른쪽)'를 싣고갈 팰컨9 로켓의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 spaceX, NASA, space.com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9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다시 발사가 연기됐다. 이번이 일곱번째 발사 연기다.

 

우주항공청은 “한국시간 9일 예정이었던 스피어엑스 발사가 발사 전 추가 점검을 위해 연기됐다”며 “정확한 발사 시점은 추후 NASA 측의 공식 공지가 발표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NASA와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까지도 발사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스피어엑스는 2월 28일 낮 12시 9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 기체 점검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3월 1일, 3일, 5일, 7일로 네 차례 발사가 연기됐다. 이어 반덴버그 우주군기지 발사장의 발사 순서 조정으로 일정이 8일로 하루 더 연기됐고 다시 “발사체 준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9일로 발사 일정이 조정됐다. 

 

이번 팰컨9 로켓에는 스피어엑스와 함께 '펀치(PUNCH)'라는 이름의 태양 탐사선도 실린다. 태양 코로나와 외부 태양 영향권에 대한 중요한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NASA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미션. 거듭되고 있는 발사 연기에 관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피어엑스의 크기는 가로·세로1.5m, 높이 1.3m로 20㎝의 망원경을 탑재했다. 세계 최초로 전천(온 하늘) 적외선 영상분광탐사를 위한 망원경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102개의 적외선 파장으로 우주를 촬영할 수 있다.


스피어엑스에 대한 천문연의 동참으로 인해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우주항공청은 “발사가 지연되거나 시험 운영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NASA는 과학임무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스피어엑스는 정해진 임무기간 2년 동안 4번의 전체 하늘 관측을 진행하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어엑스는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방식의 우주망원경이다. NASA의 중형 우주탐사 임무로, 280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주관 아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천문연 등 12개 기관이 참여해 2019년부터 개발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에 참여한 유일한 국제협력 기관으로, 근적외선 우주망원경(NISS) 개발 경험을 인정받아 2016년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를 위해 150억원을 들여 영하 220도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 체임버를 개발하고 우주망원경의 광학·분광 성능 시험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