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에 도킹할 크루-10 미션의 드래곤 캡슐을 실은 팰컨9 로켓이 발사(맨 위 사진)되었고, 1단 로켓 부스터가 무사히 지상에 수직착륙했다(가운데 사진). 그리고, 2단 로켓과 분리된 드래곤 캡슐의 내부 모습도 공개됐다. / NASA, spaceX
8일간의 우주 미션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올라갔던 두 우주인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가 드디어 9개월 넘는 우주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한국시간 15일 오늘 아침 9시 3분(미국 동부표준시 14일 오후 7시 3분) ISS로 향하는 승무원 캡슐인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ISS 교대임무를 수행할 4명의 우주인 '크루-10'팀을 태운 드래건 캡슐은 안전하게 로켓에서 분리되어 ISS를 향한 비행을 이어갔다. 우주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드래곤 캡슐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11시 30분경 ISS에 도킹하게 된다.
NASA와 스페이스X가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이번 발사는 팰컨9의 힘찬 엔진가동부터, 발사 후 7분 30초가 좀 넘은 시간의 1단 로켓 수직착륙 과정과 발사 후 10분 무렵의 2단 로켓 분리 장면 등을 생생히 보여줬으며, 드래곤 캡슐 안에서 비행하고 있는 4명의 승무원들의 여유로운 모습까지 전해줘, 로켓발사 중계의 진화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크루-10 우주비행사 4명은 앤 매클레인 사령관과 조종사 니콜 아이어스(두 사람 모두 NASA 소속), 일본 항공우주탐사국 JAXA 우주비행사 오니시 타쿠야,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의 키릴 페스코프 등이다.
이 4인의 우주인은 약 6개월간 ISS에 머물게 된다. 크루-10을 위한 드래곤 캡슐은 보잉 우주선을 타고 가 잠깐 머물다 오려고 했다가 장기체류자가 된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를 비롯해 닉 헤이그,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 등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로켓 발사가 세계적 관심을 끌게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두 명의 우주인을 가능한 한 빨리 데려오겠다면서, 일론 머스크에게도 꼭 데려오라고 당부하면서 새롭게 상황이 조명된 덕분이다. 이들은 이전 팀인 '크루-9'에 소속돼 ISS에 머물러 왔고 새로 들어온 크루-10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약 사흘간 더 지내며 인수인계 과정을 거친 뒤, 3월 19일 다른 크루-9 팀원 2명과 함께 드래곤 캡슐을 타고 지구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캡슐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이 캡슐을 타고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했다. 당시 이들은 약 8일 뒤 다시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한 이후 기체에서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졌고 결국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에서 귀환했다.
작년 9월 28일엔 크루-9 팀원 2명을 태우고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위한 자리 2석을 비운 드래건 캡슐이 발사됐고, 이후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ISS에 합류한 크루-9 팀원과 함께 시설 관리와 각종 우주 실험 등 NASA 임무를 수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크루-9팀은 다음 임무를 맡은 크루-10 팀이 ISS에 도착해야 바통을 터치하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 적정 인원을 반드시 ISS에 남겨둬야 한다는 NASA의 원칙 때문이다.
ISS에 머무는 동안 안전이나 건강, 일정 등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밝혀온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우주유영을 하고, ISS 사령관을 맡기도 하는 등 능동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리고 온세상의 축하를 받으며 지구로 귀환할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