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작은 산불 신속탐지"
'파이어샛' 위성 발사

AI 활용해 산불 발견·추적... 고해상도 이미지 20분마다 업데이트

구글의 파이어샛(FireSat) 위성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시각 자료. / Google

 

구글이 작은 산불(약 5x5m 크기)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개발한 '파이어샛(FireSat)' 위성을 발사했다. AI가 꼼꼼하게 살펴보고 판단해 산불을 파악하는 개념이다. 

 

구글이 현지시간 17일 발표한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파이어샛 위성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구글은 과거에 위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직접적으로 독자적인 위성 네트워크를 설계해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어샛은 구글 리서치와 뮤온 스페이스가 협력해 개발한 위성 시스템이다. 기존 위성 이미지로는 작은 화재를 감지하기 어려웠지만, 파이어샛은 AI를 활용해 전세계적으로 20분마다 업데이트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한다. 화재 발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도 캘리포니아주를 휩쓴 대형 산불을 감안하면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제작사 뮤온 스페이스는 소셜미디어 X 게시물에서 "산불이 더 심해짐에 따라 이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파이어샛은 최종 사용자가 생명, 커뮤니티, 생태계 및 경제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업체 외에도 어스 파이어 얼라이언스, 무어 재단, 산불 당국 및 기타 기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구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는 첫번째 위성 발사의 마중물로 1300만 달러(약 190억원)를 지원했다.

 

실제로 화재와 환경 내 잡음을 구분하는 게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였다. 구글 팀은 비행기에 센서를 장착해 바비큐와 모닥불을 실험하며 데이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AI 알고리즘이 화재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적외선 센서와 AI 비교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구글은 파이어샛의 첫번째 프로토 위성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향후 50개 이상의 위성군을 2030년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완전 가동 시 전세계 산불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깝게 제공해 소방관과 응급 대응 팀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파이어샛은 단순한 긴급 대응 도구를 넘어 산불의 기본 과학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 데이터는 화재 확산에 대한 글로벌 기록을 구축해 과학자들의 산불 행동 모델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 산불 관리에 일조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도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