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조니 킴, ISS 간다
"8년 기다렸다...우주유영 기대"

4월 8일 소유즈 MS-27 미션으로 러시아인 2명과 함께 비행
NASA, 온라인 인터뷰 마련... 조니 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우주비행을 앞두고 마련된 특별한 인터뷰를 알리는 NASA+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니 킴의 공식 인물사진. / NASA+

 

"NASA에 거의 8년 동안 있었다. 우주 미션에 조금이라고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한국계 우주비행사로 유명한 조니 킴(Jonny Kim, 41)은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감격스러워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 그동안 여러번의 실제 우주비행에 도전했으나 실현되지 못해 안타까워했는데, 마침내 다음달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 

 

4월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조니 킴은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올라가 8개월 동안 각종 우주미션을 실행하게 된다. NASA는 이번 우주비행을 위해 미국 동부시간 3월 19일 오전 9시에 온라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가 있는 '스타시티'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조니 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NASA에서 거의 8년의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미션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우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 

 

그는 또 "물론, ISS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고대하고 있고, 전세계의 많은 박사과정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바친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실을 보는 데 일조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우주유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ISS의 태양 전지판 등에 대한 보수계획이 예정돼 있고 그중 일부에 참여해 우주유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진행된 NASA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조니 킴이 이야기하고 있다. / NASA+

 

NASA에 따르면, 조니 킴은 다음달 ISS로 가는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ISS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조니 킴은 "우리는 현재 최종 점검 훈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ISS 훈련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는 지구 상공 400㎞ 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실험 구조물이다. 현재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다.

 

조니 킴은 이번 임무를 러시아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2017년에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조니 킴은 현역 군인(미 해군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1984년 캘리포니아 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군의관을 꿈꾸던 그는 미군의 교육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하고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에는 해군 장교로 임관됐고, 하버드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시 등을 거쳐 전문의가 됐다. 또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의사(Flight Surgeon)'이기도 하다.

 

그는 NASA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고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로 지원해 2020년 1월 16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기도 했다. 다만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최종 4명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같은 특별한 경력과 노력의 인생이 알려지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조니 킴을 응원하고 있는 가운데, 달은 아니지만, ISS로 우주비행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축하를 보낸다. 우주인으로서의 조니 킴의 무궁무진한 모험적 앞날이 기대된다.